교실의 추억 2/4
2021/12/4
저의 지난 글에서 수업시간에 소곤거리는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의 행동을 문화의 차이라고 했는데 어떤 기준으로도 몰상식한 행동을 문화 차이라고 하기에는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다 그런 것이 아니고 일부 그런 학생이 있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것만 아니면 독일 학생들은 대부분 예절 바르고 성적도 좋기 때문에 개인적 인성의 문제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른 유럽국가에서 온 학생들은 절대 그런 일이 없는데 어느 해 네덜란드에서 온 남녀 두학생이 소곤거리기 시작해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둘 다 키가 무척 크고 거구여서 뒷자리에서 소곤거린다고 하는데도 앞에서 강의하는 하는 저는 할 말을 자꾸 잊어먹을 정도였습니다. 소곤거리지 말라고 제지를 하면 그때뿐 또 그러는데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납니다.
몇 번 그러다가 제가 폭발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너희들 나가 그리고 다시는 수업 들어오지 마' 하고 소리 지르니 분노로 속이 떨려서 더 이상 수업을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다음 날 사과한다고 찾아왔는데 자신들의 행동이 뭐 그리 잘못된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형식적으로나마 사과를 한 것이니 일단은 받아주기로 했습니다.
한번 당하고 나더니 그 이후에는 문제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학기 과제로 자기 나라 맥주회사인 하이네켄(아래 사진)의 경영사례를 정리해서 발표하는데 하이네켄의 색깔인 녹색과 빨강으로 옷을 코디해서 입고 오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학기가 끝나면 강의 평가결과를 항상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어봅니다. 학생들이 성적표 열어보는 마음과 같겠죠? 그런데 주관식 결과를 읽어가는데 누군가 이렇게 썼습니다. 'He is an autocratic dictator' 누구였을까요?
사진출처 Heine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