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이름으로 1/5
2021/6/13
우리 세대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그리고 살고 있는 세대 가운데 사는 동안 나라가 최빈 약소국에서 부유한 강국으로 올라선 유일한 세대가 아닌가 합니다. 생각해 보면 가슴 벅찬 일입니다. 역사를 훑고 세상을 돌아보면 칭기즈칸 시대 몽고가 허허벌판에 나라를 세워 순식간에 대제국을 만들었는데 온 세상을 피바다로, 잿더미로 만들고서야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경제로 문화로, 기술로, 시스템으로 이렇게 만든 것이니 칭기즈칸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학교에 있으면 이런 변화가 피부로 느껴집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캠퍼스를 누비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한국이 해외 교환학생들이 선호하는 나라가 된 것은 오래된 일입니다. 한국이 선호되는 이유는 안전하고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젊은 청년들이 오고 싶은 나라 그 나라가 어떤 나라겠습니까?
대면수업할 때 강의실에서는 마음 가득 뿌듯함을 느낍니다. 첨단 디지털 교육기자재가 갖추어지고 번듯하고 환한 계단식 강의실에 우리 학생들과 함께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수강을 합니다. 많을 때는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모든 대륙이 다 있어서 프로젝트 팀을 대륙별로 만들었습니다. 남유럽(모로코 포함), 북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이렇게.
여러 나라 학생들 가운데서 드러나게 외모가 훤칠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아이들입니다. 체격도 좋고 인물도 좋고. 외모뿐만 아니라 영어로 발표도 당당하게 잘합니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아이들도 꽤 있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마음속으로 세 번 외칩니다.
오늘 소개하는 소설은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중산층으로 잘 살다가 어느 날 일가친척이 갱단에 의해서 몰살당하고 어린 아들과 단 둘이 살아남은 여인이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탈출하는 이야기입니다. 국경을 넘는 것도 생사를 넘나드는 일이지만 국경까지 가는 것도 마찬가지로 위험한 일이라는 게 놀랍습니다. 멕시코도 명색이 부자 나라 클럽이라고 하는 OECD회원국인데 나라의 많은 부분이 무법천지입니다.
주위에 불만스러운 점만 있으면 '헬조선', '이게 나라냐'를 외치는 분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소설일 뿐이라고 하신다면 한번 다녀오셔도 좋고요. 정말 절박하고 기가 막히고 시종 긴장이 넘치는 이야기인데 언어가 아름다우니까 더 슬프고 애절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