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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Dec 11. 2023

잘 죽는다는 것

웰다잉 프로젝트 1/4

Fashion Show Series no.37 Thom Browned

2023/12/11


산 날에 비해서 살 날이 두배로  빨리 줄어들고 있다는 것의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죽음에 대해서 더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한 번 잘 죽어봐야 할 터인데 하면서도 어떻게 죽어야 잘 죽는지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돌아가신 국민 사회 송해 선배님께서 좋은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90세가 훨씬 넘어서까지 맛깔스러운 사회로 '전국노래자랑' 시청률을 높게 유지하면서 전 국민에게 감탄과 기쁨을 주시더니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주셨습니다. 슬픈 소식이라기보다는 희망을 주는 소식으로 들렸습니다. 나도 저렇게 한 번 죽어봐야겠다 하고..


그러나 죽음과 관련해서는 어느 것 하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러한 바람이 지나친 욕심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잘 죽고 못 죽는 것이 죽음의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다가가면서 삶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의 문제이기에  미리 삶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다잡아 보게 됩니다.


잘 죽는 문제는 결국 잘 사는 문제입니다. 품위 있는 죽음은 품위 있는 삶의 연장선상에 놓인 하나의 점일 뿐입니다. 그런데 죽음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삶의 품위가 무너지기 쉽습니다. 가난과 질병이 노년의 삶을 무너뜨리고 죽음의 품위를 파괴하게 됩니다.


노년에 가서 가난과 질병이 삶의 문을 두드릴 때는 이미 늦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부유해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끼니를 걱정해야  한다면 품위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돈이 너무 많아도 오히려 죽음의 품위가 무너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건강만큼은 절대적입니다. 질병이 우리의 삶을 파괴하기 시작하면 품위 있는 죽음 따위는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죽음으로 가는 길에 우리를 가난과 질병의 공격으로부터 지켜주는 무기는 좋은 습관입니다. 가지고 있는 재산은 우리가 뜻대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검소한 생활습관은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서 우리의 삶과 죽음의 품위를 지켜줄 것입니다.


노년의 삶과 죽음의 품위를 파괴하는 모든 질병은 예외 없이 생활습관병입니다. 좋은 생활습관은 오랜 기간 의지와 노력을 통하여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노년에 들어서 바꾸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한 살이라도 어려서 좋은 생활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죽음으로 이르는 길이 어떨지 예상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는 지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장기적으로 대비하는 습관 형성의 문제를 얘기한 반면 이 책은 막상 삶의 품위를 상실하고 죽음이 다가왔을 때 최선을 다하여  조금이라도 더 품격 있는 죽음을 맞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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