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프로젝트 3/5
2023/12/18
'인생 뭐 있어?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살다가 가면 되지' 참 마음 편하게 해주는 말이지만 그렇게 살면 죽음을 향해 가는 우리 삶의 여정이 험난해집니다. 웰다잉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아무거나 잘 먹는 것이 건강한 거죠.' 먹을 것이 늘 모자라 끼니 걱정하던 때는 지당한 말씀이지요. 뭐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으면 건강하고 행복했죠. 그런데 먹을 것이 넘쳐나는 지금에는 아무거나 잘 먹으면 거시기해지기 쉽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깐깐하게 골라 먹지 않으면 노후의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맛있게 만들어져 우리를 유혹하는 음식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과식도 문제지만 맛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인공조미료들은 건강에 해로운 것이 대부분입니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것들도 있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골라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좋지 않은 음식은 중독성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적당히 먹기가 어렵습니다.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꾸만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식품회사들은 음식의 중독성을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제품에 중독된 소비자들은 충성스러운 소비자들로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뒷받침하게 됩니다. 그러니 식품회사들의 전략의 핵심은 소비자들을 쉽게 중독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식품회사 전략의 핵심에 있는 것이 설탕입니다. 설탕의 중독성은 술담배 보다 높다고 합니다. 위험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마약보다 더 위험한 마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설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굶주리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은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의 웰빙과 웰다잉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역시 먹는 것에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패스트푸드와 같은 가공식품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매일 보잉 747 두 대가 추락하듯 대사증후군과 심장질환으로 죽어 간다는 섬뜩한 이야기입니다. 결국 먹는 것이 초래하는 재앙입니다. 테러나 전쟁으로 이 정도의 사람들이 매일 죽어가면 난리가 났겠지만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사람들의 식습관은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