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 4/4
2024/2/2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로 만들어지고 유지하고 움직입니다. 무생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에너지를 품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존재하는 한편 생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에너지를 받아들여 사용하며 삶을 이어갑니다.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다른 것은 물리적 존재로서 육체에 더하여 영혼을 가진 영적 존재라는 점입니다. 인간이 삶을 유지하는 데는 육체를 움직이기 위한 물리적 에너지뿐만 아니라 영적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영적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사람은 숨을 쉬고 있다고 해도 온전한 삶을 살아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리적 에너지의 원천은 태양인 반면 영적 에너지의 원천은 우리 마음속의 사랑입니다. 물리적 에너지를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랑에서 비롯되는 영적 에너지가 없다면 폭력과 파괴가 따를 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은 사랑의 에너지에서 나옵니다. 자유와 평화, 겸손과 배려 같은 인간의 가치는 사랑 에너지가 있을 때만 얻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에너지가 있을 때 우리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사랑 에너지가 없는 인간적 가치는 가식이거나 금방 무너져버리는 것들입니다.
세상 사는 것,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이 바람 불고 파도치는 거친 바다를 가는 작은 돛단배 같이 느껴집니다. 영적 에너지가 없으면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그래도 지치고 상처받아 사랑의 에너지가 꺼져갈 때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면 어김없이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고 따뜻한 사랑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손길과 숨길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오늘도 믿음의 밧줄을 다잡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 주에서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의 누명을 벗기는 데 일생을 바친 한 변호사의 자서전입니다. 제목처럼 오직 자비, 오직 사랑의 영적에너지가 있을 때만 가능한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