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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Jun 04. 2024

관계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다

화가의 길 4/5

Hangan Bridges Series no.35 동작대교

2024/6/4


세상의 모든 것은 관계 속에서 존재합니다. 관계 속에서 놓여있지 않은 것은 존재가 아닙니다. 시간을 따라서 그리고 공간을 따라서, 그리고 관념을 따라서,  생각이 미칠 수 있는 모든 차원에서 모든 것은 관계 속에 존재하고 인식됩니다. 가치 있는 존재는 좋은 관계 속에서 좋은 의미를 가진 존재입니다.


창작자는 의미 있는 존재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듯 창작자는 자신의 창작물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제가 그림을 시리즈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돌이켜보면 아마도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자식과도 같은 제가 그리는 그림이 세상사람들의 눈에 보다 분명히 의미를 전달하고, 그래서 보다 높은 가치를 갖기를 바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그림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아래 적은 10개의 시리즈로 순서에 따라 그리고 있으며 그렇게 작품과 세상 간의, 작품 간의 관계를 설정해두고 있습니다. 숫자는 현재 각 시리즈의 작품 수입니다:

1. Comfort Zone Series 33

2. Seoul Seoul Series 55

3. Gangnam Style Series 38

4. Hangang Bridges Series 36

5. Music in Arts Series 66

6. Globe Trotting Series 44

7. Sports in Arts Series 24

8. Cafe Series 32

9. Fashion Show Series 42

10. Royal Salute Series 46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 그림을 판다든지 하는 일은 물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림을 파는데 신경 쓰기보다는 그림 그리는데만 몰두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분들이 그림값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고 NFT로 사겠다고 합니다. 무작정 팔지 않겠다고 할 수도 없어서 아래 NFT 안내서를 사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림의 디지털 파일을 거래하고 소유한다는 것의 의미가 와닫지 않아서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다시 읽고 있는데 조금씩 의미가 통합니다. 어쩌면 그림을 수집하고 소유하는 것의 개념 정립이 필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블록체인에 의해서 담보되는 소유와 거래가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NFT 시장이 처음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무명의 디지털 아트 작가 Beeple이 매일 그린 5,000개 작품 컬렉션 NFT가 2021년 당시 코인 가격으로 거의 7,000만 달러에 팔렸을 때입니다. 이후 21세기 최고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인 Jean Michel Basquiat가 자신의 작품을 NFT로 발행했을 때는 아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NFT 시장에서는 어느 작품 하나가 가진 가치보다는 작품이 어떤 관계 속에 있는가로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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