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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가 되어서 하나님을 믿었다고?

하늘을 품은 남자 이야기 (3)

by 도럽맘

선양에서 세 달간 요리 연수를 마친 뒤, 남자는 한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아버지 지인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어학당이 있는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모든 게 낯설었다. 언어도, 사람도, 도시의 풍경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글을 익히고, 학교 생활에도 적응해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갈등에 휘말렸다.


어학당에는 중국인 선배가 한 명 있었는데, 그는 후배 유학생들에게 아파트 전봇대에 불법 전단지를 붙이게 하고 자신은 수수료를 챙겨왔다.


어느 날 남자는 우연히 학교 총장과 식사할 기회를 가졌고, 그 후 학교 측이 불법 전단지 문제를 알게 되었다.


남자는 총장에게 그 일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사건이 터진 시점과 맞물려 모든 사람이 그를 내부 고발자로 여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 중국 여학생이 남자에게 관심을 보였는데 문제는 그 여학생을 그 선배가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남자는 졸지에 내부 고발자에다가 선배의 관심을 받던 여학생과 엮인 인물로 낙인찍혔고, 그날부터 유학생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었다.


사람들과 멀어지자 남자는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곳에서 오로지 한글 공부에 몰두했다.


친구가 없었으니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공부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자, 어학당에서 가장 한국어를 잘하는 학생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남자를 멀리하던 중국 유학생 몇 명에게 위급한 일이 생겼다.


한국인의 도움이 절실했지만, 수업 후에 불법 전단지를 붙이고 자기들끼리만 놀던 그들은 한국어실력이 거의 늘지 못했다.


그런 그들이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해왔고 남자는 그들을 돕기로 했다.


남자와 그들은 함께 대학교 근처의 작은 시골 교회를 찾았다. 교회라면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일 예배 시간에 맞춰 교회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교인들과 목사님이 놀란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들의 사정을 듣자마자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며 도와주었다.


곧 모든 문제가 해결되자, 다른 중국 유학생들은 교회를 떠났지만, 남자는 그곳이 궁금해졌다.


그날 이후 남자는 매주 홀로 그 교회를 찾았다. 점점 더 많은 질문이 생겼고, 답을 찾고 싶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여호와의 증인, 하나님의 성회, 천주교 등 다양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무엇이 참 ’진리‘ 인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난 어느 날, 남자는 마침내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기로 결단하고 ‘기독교인‘이 된다.


돌이켜보면, 그 외로움이 남자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과정이였을까?


만약 그때 왕따를 당하지 않았다면, 남자는 ‘진리’를 찾기 위해 이 길을 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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