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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랫필로우 10시간전

혼날거 같으면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이

네 살, 여섯 살 아가들의 사랑고백

우리집 아이들은 잘못을 하고 나서 내 얼굴과 눈치를 엄청 살핀다.


단호하고 안된다는 게 왜이리 많은 엄마가 된건지 나도 참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표정이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밑도 끝도 없이 전후 따지지도 않고 여섯 살 아들래미로부터 갑자기 사랑 고백을 받는다.


"엄마 사랑해요". 그것도 예쁜 하트를 짧은 팔로 머리 위로 만들면서. 귀엽긴 귀여우나 짠하긴 하다. 엄마가 무섭긴 무섭나보다.


오빠가 하는 행동을 복사해서 붙여넣기하는 네살 딸래미도 똑같다.


심지어 억지 웃음까지 지으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내가 너무 애들을 잡았나?


이거 좋아해야 할 지 미안해야 할지.


육아의 최고난위도 중 하나는 식사할 때이다.


밥을 밍기적 밍기적 먹어대면 어김없이 인상쓰는 내 표정을 살피며 아가들은 또 밑도 끝도 없이 칭찬공격을 한다.


"엄마 오늘 많이 고생하셨죠?맛있는 밥을 차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 공주님같아요 엄마 사랑해요".


이런걸 협박으로 받아내는 고백이라는건가?


우리 아가들이 나중에 커서 사회생활은 잘하려나보다. 엄마는 아부 못떨어서 늘 미운털이었으니 너희라도 사근사근한 사람으로 한번 살아봐 아가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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