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첫째 아이는 올해 일곱 살이 된 남자 아이인데 주변에서 우리 아이를 처음 보면 참 활발한 아이구나 하는 인상을 먼저 받는다.
나도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처음이라 어린 아이들이면 다 우리 아이같은 줄만 알았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아이의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우리집 둘째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나 스스로 깨달았다. 우리 첫째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너무 몸놀림도 빠르고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산스럽다는 것을.
양가 부모님들은 사랑하는 손자니까 운동 신경이 좋고 똘똘하고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걸거야 라고 말씀하시지만 엄마인 내 눈에는 천방지축 장난꾸러기라고만 바라보기엔 어딘가 너무 과한 느낌이 항상 들었다.
몇 일 전에는 아이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소아과에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아이가 진료실에 들어가자 마자 의사 선생님의 진료 도구나 기계들을 마구마구 만지고 결정적인 행동은 의사 선생님이 목과 귀에 꽂고 계신 청진기를 갑자기 손으로 확 낚아채서 빼는 거였다.
나도 의사선생님도 너무 놀랐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이에게 물었다.
"아까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 청진기는 왜 손댔던거야?"하고 내가 묻자
" 빨간색 청진기가 예전에 제가 어릴 때 집에서 갖고 놀던 병원놀이 청진기 색깔이랑 똑같아서 장난감인 줄 알았고 저도 소리를 들어보고 싶어서요".
자기 행동에 조절력이 부족하고 즉흥적이고 말도 많고 항상 뛰어 다니고 높은 곳에 올라가고 등등.
비록 내가 소아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아니지만 부모로서 가지고 있는 상식에 비춰볼 때 내 아이는 ADHD 주의력결핍 질환이 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
하지만 속단해선 안된다. 병원에 가서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료를 받고 진단을 받아야겠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기 전에는 가볼 생각이다.
사실 병원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우리 첫째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해왔지만 만 7세 미만일 때는 ADHD 진단을 해주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가보지는 못했다.
한창 뛰어다니며 놀고, 어휘력도 폭발하는 시기라서 말도 많이 하고 그런 시기니 그런거라고 생각도 든다.
머릿 속만 복잡해지니 예약을 서둘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