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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Aug 17. 2024

CT실에서

CT실에서




어디가 아픈 걸까

몸에 이상이 있는지 초음파에서 드러나는

신장 주변 덩어리

보이지 않는 증거이기에

확인이 필요한 검사


혈관을 뚫고 들어오는 주삿바늘

조영제가 혈관을 타고 흐르면

뜨거워지는 몸

검사대 위에 누우면

천장에 빛나는 우주 사진

검사 중 죽으면 저 우주 속으로 사라지라는

의미인가


둥근 통속에서 반복되는 촬영

조영제 탓인가

몸은 조금씩 뜨거워지고

내 몸은 조각조각 사진에 담긴다

숨을 쉬었다가  내뱉기가 반복되고

어느 순간 촬영이 끝나

자유의 몸이 된다

파란 바다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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