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게이 부부의 제주 한달살이 8
8. 자연에 체하다
“다음은 어디를 오르지?”
동쪽 오름들은 대부분 정복했으니 이제는 서쪽으로 가야 했다. 제주도 서쪽에는 이효리가 뮤직비디오를 찍어서 유명해진 금오름을 비롯해 흥미로운 오름들이 꽤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이 향한 곳은 지도의 정중앙이었다.
그곳엔 한라산이 거느린, 오름의 어머니라 불리는 백록담과 그 유명한 오백나한을 볼 수 있는 윗세오름, 축구장보다 큰 산정호수를 품은 사라오름이 있었다.
보통의 스크래치들이 일러스트의 모양대로 작게 그려진 반면, 이 세오름은 실수로 물감통을 쏟아부은 양 하나로 뭉쳐서 거대하게, 은빛 호수처럼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마치 이걸 긁지 않으면 이번 오름 여행은 실패야! 외치는 듯한 오만함까지 느껴졌다.
“이번에는 한라산 쪽을 공략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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