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여행이란 무슨 의미일까?
그렇다 여행이란 다녀오면 개운한 감정은 잠시뿐일 뿐 반복되는 일상에서 그나마 위로 그리고 원동력을 얻기 위해 또다시 항공사 홈페이지를 두리번 거린다.
이제 곧 한 달 후면 부모님과 떠났던 런던과 파리 여행 일 년이 돌아오는데, 1월 초 갑자기 우리 삼 남매와 조카딸 그리고 '우리 엄마'와의 동유럽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설국인 일본 홋카이도 노보리베츠에서 삿포로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글을 적고 있다.
여행 횟수가 거듭할수록 'to do list'를 짜거나,
비행기를 부킹 하자마자 네이버의 카페를 가입하여
'꼭 가야 할 곳.'
'꼭 먹어야 할 곳.'
'꼭 사야 할 곳.'을 검색하며 이내 피로해지지 않도록 페이스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아니, 여행에 대한 최소의 '설렘'정도만 유지하고,
마음 한편에 몇 주 후면 떠난다는 기대감만 가득 채워놓고 최대한 '가볍게'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오늘의 계획은 아주 크게 한 가지를 잡았다.
부부 각자 3시간 자유시간 후 만날 계획이다.
결혼 11년 차, 올해 딱 10주년이 되는 우리 부부는 작년부터 도시여행을 갈 때마다 2시간씩 개인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괜찮다.
이 시간 내가 좋아하는 소품, 그릇들 구경하거나
혼자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잔과 독서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
플러스.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가,
이 머나먼 타지에의 수많은 인파 속에서 손을 들어
크게 흔드는 남편을 다시 만나게 되면, 새삼 다시 반갑다.
여행은 고진감래.
여행일을 잡아두고, 휴가를 위한 업무 과다 개고생과 여행을 위한 소소한 일정, 예약 짐 싸서 비행기 타고 호텔에 도착하는 순간까진
고생, 고생 생고생이지만,
다음날 여유롭게 조식 먹으면서 그제서야 느껴지는 고진감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