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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isty Sep 15. 2024

캐나다 밴쿠버 입성 1일 차 그리고 핼러윈

밴쿠버 도착과 렌터카 픽업, 잉글리시 베이 호러 핼러윈 호텔의 기억

그렇게 한식을 좋아하는 엄마 그리고 경험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또 해외 경험이 워낙 많으신 아빠, 남동생과 함께하는 60대 부모님과의 캐나다 로드 트립이 시작되었다.      



밴쿠버 도착 후 처음 만난 원조 메이플 리프


  약 10시간을 날아 밴쿠버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와 16시간 시차이며, 앞으로 가게 될 록키 즉 앨버타주와는 15시간 차이 나게 된다.  

 비록 10월 말일 경에 캐나다를 방문이지만, 단풍국의 가을 위엄을 느끼고 싶었는데, 다행히 아직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가을이다.      


공항에서 나와 렌터카 회사로 이동하는 길.

캐나다도 뉴질랜드처럼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는 것처럼 낮은 구름들이 파란 하늘의 장식처럼 아름다운 곳임을 보여주고 있다.

 <렌터카 픽업>      

 미 대륙의 메이저 렌터카 회사인 Hertz를 가장 먼저 알아보았다. 성인 4명에 대형 캐리어 4개를 기본이고, 본토에서 장을 본다거나 선물을 사는 등(?)의 변수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SUV를 필요했다. 11박 12일의 여행 처음 견적은 약 25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였으며, 우리나라 준중형 SUV 정도였다. 그러나 정보의 홍수 속에 알고리즘이란 돛단배가 데려다준 독일에 기반을 둔 렌터카 회사 SIXT 식스트이다. 이곳은 역시나 독일 3사 차들이 주로 이루는데, 가격은 허츠의 2/3 가격 정도.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더욱 안정되고 혹시나 예약부도 같은 불상사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메이저사를 선택하는 게 맞겠지만, 캐나다에 거주 경험 있던 남동생도 나쁠 거 같지 않다며, 우리는 중형 벤츠 SUV를 20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예약했다.      

 밴쿠버 공항에서 도착해, 우버 택시를 이용하여, 미리 식스트사에서 보낸 메일의 주소로 갔다. (이때 까지도 왜 때문에 그렇게 졸았는지 모르겠다.)      

밴쿠버 Sixt 렌터카 회사


  그곳은 벤츠, BMW 전시장 수준으로 때 빼고 광 낸 렌터카들이 줄을 지어 있었고, 우리는 사무실로 들어가 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제출하고 필요한 서류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우리가 렌트할 차량을 보러 밖으로 나왔는데, 인도인지 아랍인지 계열의 직원은

“ 너희가 렌트한 차량은 이 짐들을 실을 수 없어, 추가 비용을 내고 대형 SUV로 변경하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했지만 뭔가 이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하며 아시안 호구 하나 잡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내가 명색의 직업이 영어 관련 프리랜서인데, 강렬한 눈빛으로 또박또박

“ 우리가 해보고 결정할게, 좀 기다려 줄래?”라고 대답하며 슬슬 짐을 실어본다.      

엥, 웬걸. 역시나 자리를 좁았고, 왕복 2,000KM 되는 거리를 엄마와 나 사이에 캐리어를 놓고 불편하게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그렇게 우리는 렌터카 회사를 빠져나가기 직전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벤츠 GLS 클래스로 변경하여, 아주 멋진 차와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다.      

업그레이드한다는 소식에 업무처리 하는 그 두 직원의 해맑은 미소를 잊을 수 없다.      

아무튼 외국 나가면 무조건 의심해봐야 한다. 비록 나의 정신적 기가 매우 빨리더라도...


그렇게 렌터카 1차 퀘스트 클리어하고

약 30분 거리의 밴쿠버 시내의 호텔로 향했다. 


아직 초록초록함도 남아있는 밴쿠버.

남아 있을 뿐이지, 메이플 트리의 국가라는

별명처럼 시내는 아름다운 단풍들이 가득하다.


다행이다. 놓치지 않았다. 캐나다의 가을.

밴쿠버 Derby St 근처의 예쁘게 물든 나무

밴쿠버 1일 차 충격의 잉글리시 베이
중국인 호텔
뷰는 기가 막히던 귀곡산장의 잉글리시 베이 뷰


호텔스닷컴에 수십 번을 들락날락 거리며

바로 윗 잉글리시 베이 풍경과 대략적으로 큰 거실, 주방, 방 하나까지 있는 가성비 좋은 레지던스형 호텔을 선택했다.


이게 웬일인가.

우선 하루 30불이 넘는 주차비를 직접 지불해야 했고, 미신을  좋아하다 못해 사랑에 빠인 중국인 주인들인지 핼러윈 수준이 무당집 수준이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닿는 기괴하고 기골이 장대한(?) 해골부터, 우리가 핼러윈 시즌 코스트코에 볼 수 있는, 굳이 영어표현을 찾자면

creepy 한 할로윈 데코레이션 때문에 당장 20만 원을 포기하고 나가고 싶었다. 사진 한 장 없나 했더니, 다행히 두 번째 쇼킹받은 호텔 복도가 있고, 로비에 서 있던 장대한 해골과 똑같은 분으로 장식된 가정집 앞마당 사진이 있다.      

참, 이런 거 보면 1년 중 10월 한 달은 핼러윈, 땡스기빙데이 가을 이벤트 끝나자마자 사실은 11월도 채 되지 않아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을 시작하는 영어권 국가 사람들의 일상이야말로 소확행이 아닐지 싶다. 아! 그들에 엔 3월 세인트 패트릭 데이와 4월 이스터 할러데이도 있다.      


밴쿠버의 핼러윈 데코 그리고 우리를 맞아 준 호텔 로비의 해골씨
밴쿠버 레지던스의 호텔 잉글리시베이



다행히 중국인 주인장은 귀곡산장 주인 같지 않고 프랜들리 한 사람이었다.

이 호텔은 우리가 록키를 찍고 돌아와서 마지막 3일을 더 머물러야 했지만, 이럴 때 쓰라고 있는 좀 더 비싼 옵션의 '무료취소' , 자본주의의 맛을 도착 첫날부터 맛보게 되었다.

호텔이슈로 입실하자마자 뭔가 긴 여행의 시작이 단추가 잘못 끼어진 건 아닐지 부모님 모시고 고생시켜드리는 것 같아 대단히 마음이 어려웠다.








 어찌 되었건 여행 첫날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지, 우리는 록키산맥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했으니, 아직까지 한식을 찾지 않은 엄마 찬스도 남았으니, 어디 한번 다양한 국가의 전문 식당이 있는 밴쿠버 시내로 향해 본다.      


우리의 첫 식사 고트치즈부터 건강함이 묻어나는 식사



 데비 스트리트 근처 그리스 음식점, 또 우리 남매가 사랑하는 칼라마리와 관리의 끝판왕 우리 아빠가 좋아하시는 치킨 브레스트 요리로 스타트. 밴쿠버의 첫 끼치곤 lunch special 게다가 break time에도 쉬지 않고 배고픈 여행자를 반겨주던 그리스 음식점. 땡큐      



 식사 후 호텔 근처 요리조리 한번 구경하기로 했다. 우리 여행은 큰 행선지 즉 도시 정도만 정해두고 디테일한 것은 그날 그날 엄마의 컨디션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밴쿠버의 홀푸트 마켓도 한 바퀴 돌며, 밴쿠버의 시장조사도 하였지만, 이틀 만에 차라리 사 먹는 게 싸다라고 결론이 내려졌다.           


벤쿠버 시내 홀푸드 마켓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부모님과 록키 로드트립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꼭 이 첫날

어떻게든 H마트를 찾아 김치와 고추장 등 비상 한국 식량을 사 가시는 게 좋겠다.

 지금 상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록키 오가는 소도시에서 김치나 한식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돌아와 보니 밴쿠버 한인 마트 규모는 엄청났고, 감자탕부터 김밥까지 정말 다양한 밀키트도 구비되어 있었다.      

 


후문은 우리 가족 모두 적응되지 못한 시차 덕분에(?) 오후 4시 입실, 약 12시간 이후 새벽 4시쯤 바로 체크 아웃하고 록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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