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국립대(ANU)의 평가 체계

by 황혼

A+~F로 평가되는 미국식 학제를 쓰는

여느 나라와는 다르게,

호주에서는 HD, D, CR, P, F로 평가한다.


이때 각 등급은

HD = A+

D = A

CR = B

P = C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일부는,

HD = A

D = B

CR = C

P = D

라고 극단적으로 환산하는 경우도 있다.


호주 대학은 대부분 상위 10%까지 뽑기 때문에,

학점 따기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게다가 절대평가이다.)

이는 오산이다.


특히 A+에 상응하는 HD(High Distinction)을 받기 위해서는

단순 노력으로는 안된다.

그 과목에 재능이 있어야 한다.


재능 없이 노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은

사실상 D(Distinction)가 한계고,

이 때문에 호주에서 6.0 이상이면 우수한 성적으로 간주한다.

(최우수는 최소 6.25 이상이여야 한다.)

단순 환산하면 6.0 = 3.68/4.3 정도이다.

이를 보면 호주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보통 평균적으로 5.5-5.75/7.0이 많다.)


한 과목이 3학점,

한 학기에 5~7과목을 듣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호주는 6학점씩 딱 4과목을 듣게 된다.


이때 6학점은 6시간 수업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호주에서는 lecture 시간과 tutorial, 기타 자기주도학습 시 예상 공부 시간이 포함되어 학점이 계산된다.


이때 lecture(강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 출석 확인을 하지 않는다.

강의가 굳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자습으로 강의를 대체할 수 있다.

필자도 lecture는 처음에는 나가다가,

3주차 이후로는 전 과목을 자습으로 해결했다.

오히려 자기주도학습이 호주 대학에서 권장하는 바이기도 하다.


반면, tutorial(실습)의 경우는 출석이 엄격하다.

대부분 tutorial 출결 점수가 10% 정도 성적에 반영된다.

그냥 주는 점수를 본인만 못 받지 말자.

결석 시에는 반드시

당일 의사의 학습 불가 소견이 있는

medical certificate를 제출해야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ANU는 medical certificate 제출자의 경우 어떤 불이익도 적용하면 안 된다고 학칙에 명시한다. 반면 미제출자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교수가 튜토리얼 0점 처리해도 할 말이 없다. 이는 모든 출석이 중요한 과목 및 시험에 적용된다.)


이는 말 그래도 강의의 내용을 실습하는 시간으로,

토론, 토의, 그룹 프로젝트 등이 포함되며

언어 과목의 경우에는

키포인트 위주의 강의와

학생 간 대화 연습이 포함된다.

물론 실습은 반드시 강의의 내용을 자습이던, lecture출석이던 학습하고 참여해야 한다.


시험의 경우 중간고사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기말고사는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과목 구성은 대부분

과제+중간고사 60% : 오프라인 시험 40%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60%에서 최대한 노력해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40%에서 반타작만 해도 Distinction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시험에 자신이 없다면

전략적으로 과제와 중간고사에 최선을 다하자.


필자도 천문학 교양 과목 시험에 너무 자신이 없어서

퀴즈와 팀워크에서 HD를 상회하는 점수를 받으니,

시험이 평균 61%밖에 되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Distinction이 나왔다.


호주 대학은 대학 입학이 중요하지 않다.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를 졸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Pass will get you a degree”

패스만 해도 학위를 받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것으로는 유학생 신분으로 호주 현지 취업조차 어렵다.


그러니, 이 글을 보는 독자 중

혹여 호주로 유학을 오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학업에 고등학생 때 수준으로 최선을 다할 각오를 하고 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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