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관 승진] 공짜는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짧지 않은 삶을 살아온 내가 깨달은 진리 중의 하나다.
복권 당첨, 사람들은 행운이라 한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노력이 곁들여져야 가능하다.
무슨 노력이냐고요?
최소한 복권에 당첨될 거란 믿음과 함께 복권을 구입해야 당첨 가능성이 있고,
꿈을 꾼 자들 중에서만 당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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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 세상 일에 공짜가 없다는 것은 공고를 졸업하고 부사관으로 입대하여 발사대 정비를 익힐 때 처음으로 체감했다.
노력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만,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현재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3년을 기계과에서 공부했으나 손재주도 흥미도 없었고,
실습 시간은 밀링이나 선반, 연삭기 사이에서 소설 읽기로 채웠다.
그러다가 군에서 엄청난 복병과 마주했다.
미사일 정비는 결단코 쉽게 넘어설 수 없는 거대한 산이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인내를 발휘하며 두꺼운 미사일 정비 매뉴얼을 익혔다.
복잡한 회로도를 숙지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다.
미사일 발사대는 전기, 전자, 기계가 뒤섞인 복합물이기 때문에
배우고 숙달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육군 통신학교에서 전기 기초를 한 달간 공부하고,
방공학교로 옮긴 후, 5개월에 걸친 정비교육을 이수하고서야 부대 배치를 받았다.
이후부터 전역하기까지 4년 동안, 미사일 정비 하사관으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어떤 날은 해결책 찾기가 너무도 난해했던 고장 해소를 위하여 3박 4일 내내 회로도에 빠지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대 배치 3년 차부터는 부대 내의 모든 장비 고장을 내 손으로 해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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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관 승진도 마찬가지다.
적극적인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느슨한 마음으로는 결코 오를 수 없는 산이다.
한 마디로 수험 과정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소극적인 자세는 금물이다.
적극적인 행동의 예시다.
수험 시절, 내가 임했던 과정이기도 하다.
스터디 그룹을 딱 3명으로 결성하기다.
열심히 공부한다는 소문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동기와 선후배 중에서 우리 그룹에 끼겠다는 요청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모두 거절했다.
처음 결성한 세 명의 멤버로 면접을 보는 날까지 유지했다.
실적서와 면접 연습을 위한 컨설팅 받기에서는 전문가, 선후배, 교원 등 지인들을 총동원했다.
여러 명에게 실적서를 보내고, 조언과 예상 질문을 요청했다.
그분들이 검토해 준 자료를 하나의 폴더에 정리했고, 질문지는 실적별로 모아 활용했다.
동원 가능한 모든 것을 실행했다.
면접 과외도 면접일 전 주말까지 수강했고,
컨설팅으로 받은 조언에 대해 스터디 멤버와 줌을 통한 복습을 매일 실시했다.
사무실에서는 아래층에 근무하는 동료와 하루 한 번 이상 만나 묻고 답하기 실행과 강평하기,
일과 후에 만나는 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저녁 약속이 있거나 하면 일과 중이라도 시간 내기
유관 기관, 관련 부서, 동료와의 협력 과정이나 성과를 답변에 직접 넣어 말하기
실적서에 대한 시나리오 작성과 매일 아침 녹음과 반복하여 듣기
실적서를 정독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만들고 말해보기
업무 성과와 연관된 언론 보도 자료의 발굴과 정리
자신 있는 답변 자세 연마를 위한 호흡 관리
긍정적 멘트 사용을 위한 좋은 단어 수집하기와 말해보기
번잡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의 제스처 활용하기
어떤 질문도 두괄식으로 답변하기
대중교통 이용 시 또는 길을 걷거나 공원에서 산보할 때 면접 준비용 녹음 파일 반복해서 듣기,
자전거나 뜀박질, 등산 등 운동 시 듣기에 집중하기
이런저런 적극적인 방법으로 면접 준비를 이어갔다.
면접 전날에는 같은 부서에서 근무 후 퇴직한 지인과 만나 면접에 대한 최종 컨설팅을 받았다.
이처럼 나는 수험을 위한 전체적인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임했다.
한 발 더 나아갔다.
즉, 때로는 한 개의 답변 요소에 두 개를 답변하겠노라고
심사관의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