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는 깜짝 놀라서 인사를 했다.
“오랜만이죠?”
“잘 지내셨죠? 굉장히 성형 만족하셨고 같이 수술한 남편분도 그러하셔서 보람이 많이 있었는데...”
“원장님 그이가 바람이 나서 1년 전에 제가 이혼을.... 흑.... 흑....”
“아니 울지 마세요, 괜찮아요....! 고객님... 이렇게 좋은 날에... 오랜만에 병원 오신 날에...”
나는 진심으로 울고 있는 고객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었다.
고객님의 눈은 마음의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오늘은 제 생일날이에요. 그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날만을 기다렸어요.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그래도 저는 했어요. 저에게는 이병원에 오는 길 밖에 없었어요. 다시 한번 새롭게 태어나고 싶어요”
처음에는 고객님의 눈물에 상담시간이 길어졌고 난감한 뉴스에 어떻게 표정관리를
해야 할지 몰랐다. 눈물을 훔치는 고객님의 얼굴을 다시 한번 분석해보았다.
“예약하셨다고 해서 좋은 소식 기대했었는데... 그래도 그렇게 결심하셨으니
한번 변화를 만들어볼까요?”
나는 최대한 밝고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코수술 1년 만의 눈성형...
수많은 사연 속에서 살아남은 ‘나’의 영혼... 그것을 어루만져줄 진료가 필요하다.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의사인 우리가 어디까지 사람의 인생에 기여할 수 있을까?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왜 수술을 하려 하는가?
그녀 자신을 위해서... 사람들은 왜 외모에 신경 쓰는가?
외모와 자존감의 관계, 성형수술 후 인생관은 크게 바뀐다.
삶의 질도 그러하리라고 본다.
“고객님 예쁘게 해 드릴게요,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부드러운 말로 수술의 시작을 알렸다.
오랜만에 나가는 성형외과 모임에 늦었다.
“원장님 바쁘시네요, 우리는 제시간에 왔는데...”
동료 의사들이 인사를 했다.
“마음을 달래주는 수술을 하고 왔습니다.”
나는 이렇게 첫마디를 내뱉었다.
조금 전 나는 수술 후 고객님에게 이렇게 말하고 병원을 나섰다.
“고객님, 슬퍼하지 마세요. 그럴 때 거울을 보세요.
자라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전에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전부 배운답니다.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을 하고 여행을 합니다.
그렇지만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그 어려움을 도울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아요. 현실적으로 성형 수술이 그 몇 안 되는
선택지인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다시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고객님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