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오래전 한 고객님은 성형을 했다. 그리고 맘에 드는 결과를 얻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영미(가명)야... 나야... 나 어쩌면 좋을까?”
“그 사람이 바람이 났어...”
고객님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껴 울어 버렸다.
설움과 분노와 결핍을 느꼈다.
만족스러운 성형, 결혼생활 그리고 다시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될 줄은....
1년 전 고객님은 남편과 병원을 찾았다.
자신의 코가 너무 맘에 든다고 남편에게도 수술을 권유했다고 말이다.
그러자 남편은 무슨 성형이라고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았고
수술을 하기에 이르렀다.
“영미야 그 사람 이제 예전에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야...
다른 사람이 되었어. 그렇게 착했던 사람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나 지금 많이 외로워”
고객님은 계속 흐느껴 울었다.
오뚝한 콧날을 만져보며 남편과 하하호호 웃던 지난날이 생각났다.
복코라서 콤플렉스였던 나를 행복하게 해 준 병원.
성형외과 마지막 진료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시는 오지 말자고 했던 병원
그런데 또다시 이런 아픔 겪을 줄이야...
남편에게 버림받았다고 비웃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사람들이 멀어져 갔다. 아무도 그녀에게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
남편은 얼굴에 자신감을 느낀 후 술집을 드나들었다.
그러다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말없이 비밀관계를 이어왔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다시 한번 거울을 봤다. 전에는 그토록 만족스럽던 얼굴이 불만족스러웠다.
‘다시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울어서 부은 눈은 심하게 처진 느낌이었다.
‘나를 다시 만들어야 돼....’
고객님은 더 이상 울지 않았다.
남편과 이혼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감정도 달콤함도...
쓰디쓴 상처만 남았다.
고객님은 바닥 깊숙이 무너져있었다.
수중에는 친구도 돈도 커리어도 없었다.
갑자기 기억난 듯 성형외과에 전화를 했다.
병원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반가워요 고객님 잘 지내시죠?”
그녀는 실장님에게 안부를 전하려다가 복받치는 설움에 전화를 끊었다.
일에 매진하였다.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 묵묵히 일만 했다.
남편 수다, 아이들 수다 전부 들어가면서
그녀는 일만 했다.
일은 고되고 끝이 없었다.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 하는 일이었지만... 죽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리고 고객님에게 남은 것은 병원으로 가는 것 밖에 없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