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따뜻해지는 봄날
밥터 옆 제법 큰 벚꽃나무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줄 때만 해도
여전히 좀 춥다 싶었는데,
때론 몹시 바람이 불고,
때론 눈발이 날리고,
그렇게 더디게 오는가 싶었는데...
정말 어느 날.
진짜 봄이 왔다.
밥터에도 찾아온 진분홍빛 봄이 참 좋다.
이제 아이들이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 내 마음도 따뜻해진다.
오히려 주변에 풀을 좀 뽑아줘야 할 정도이다.
어느새.
이 봄이 너무 좋아 오늘은 차박을 왔다.
밥터 옆에 주차를 하고,
수시로 바깥을 내다보고 있다.
낮에는 빗소리를 즐기고,
비가 그친 이 저녁에는
오시는 냥이님들이 있으면 밥 챙겨주고,
또 누군가 오시면 또 챙겨주고.
이렇게 냥이님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봄이 온 천흥 저수지.
사람과 냥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곳.
이곳을 오가는 모든 사람들과 이곳에 터를 잡고 사는 많은 동물들이
항상 하루하루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나는 오늘도 천흥 저수지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