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겠지.
안녕!
나의 사랑스런 냥이들아.
너희들에게 천흥저수지, 이곳은 어떤 의미일까?
너희와 함께 여름을, 가을을 그리고 추운 겨울을 보냈다.
그리고 봄.
눈썰미 없는 난 아직 너희를 잘 몰라.
누가 누구인지 구분도 잘 못하고.
그런데 그냥 누구든 만나면 반갑고, 맛있는 밥 먹이고 싶고...
그렇단다.
이런 내가 있어서 너희들의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그리고 이 봄이 조금쯤은 행복하니?
아니, 밥 아줌마가 한 명 더 생겨 조금쯤은 마음이 편안하니?
난 그저 너네에게 이곳이
좀더 편하게 밥 먹고
좀더 안전하게 다니고
좀더 행복하게 뒹굴 수 있는 곳이었음 하는데...
어때?
너네에게 이곳은 그런 곳이니?
천흥저수지.
이곳은 길고양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사람과 길고양이.
사람과 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그저 삶의 한순간이 되고,
삶의 터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