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 청소년들의 이야기

by hyncollection

초등학교 동창들을 비롯한 그간 잘 지내오던 사람들에게서의 연락을 피하기 바빴고 사람이 두려웠던 내가, 그래도 조금은 고개를 들 수 있는 힘이 생겼을때 잠깐이지만 블로그에 글을 올렸었다.

나의 홈스쿨링 이야기를 적어 올렸다. 누군가가 보기를 원해서는 아니었고, 마음을 정리하기 위함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궁금해했고,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진 인연들이 존재한다.


학교 밖 청소년의 이야기 였으나, 현재 밖에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정규교육과정을 거치고 있는 이들 또한 나의 글에 관심을 두었다. 학교 밖을 꿈꾸는 이들도, 학교 안에서의 불만을 표출하는 이들도 있었다.


나는 당시 내가 학교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힘든 것이라 여겼다. 부모님을 향한 원망과 짜증으로 가득차있었던 나는, 학교 안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어쩌면 나의 생각이 옳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성찰을 하게 되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은 초등학교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고 학교 안에 있었다고 해서 내가 만족했을 거라는 확신 또한 들지 않았다. 그 속은 강제성과 보이지 않는 계급, 경쟁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단순 정보로 된 지식만 가르칠 뿐, 정작 중요한 지혜는 가르치지 않는 곳이었다. 아니 어쩌면 오히려 그것을 방해하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곳이었다.



학교 밖 못지않게 학교 안에서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다. 내게 마음을 열어준 사람들이 있었다. 종종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감히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들에게 어느정도의 크기로 작용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내게는 굉장히 크게 다가온 소중한 인연들이자 선물이었다. 나의 아픔이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해주고 치유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내 힘듦이 적어도 쓰임이 있다는 생각에 내가 흘려보내버린 시간들이 덜 억울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학교 안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내가 홈스쿨링을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목적성을 잃고 달려왔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그 사실을 깨달았음에도, 다시 내 목표를 향해 가야한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뒤돌아보는 것이 두려웠다. 잘못된 방향으로 한참을 와버렸기에 까마득한 길을 다시 걷고 싶지 않았다. 가시밭길을 걸으며 다시 상처받기 싫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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