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Dear my Sorrow 2
귀여운 건우,
어디를 갔었는지 쇼핑백 두 개랑 꽃다발을 들고 오더니
나에게 먼저 꽃다발을 내민다.
하늘하늘 데이지 다발이다.
내가 쑥갓 꽃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지.
얘 뭐냐. 닭살이 솟는다.
무슨 이런 애가 다 있어.
진짜 센스 만점이야.
그리고 첫 번 째 쇼핑백에서 신발을 꺼낸다.
옅은 그레이색의 폭신한 단화다.
엄마더러 신어 보란다.
“어? 내 거야?”
엄마는 좋아서 낼름 신고는 마당을 저벅저벅 다니신다.
우리 엄마도 너무 귀여워.
그리고 두 번째 쇼핑백에서
아기용 분홍색 속옷이랑 양말을 꺼내 예쁜지 봐 달란다.
“응, 뭔데?”
모르는 척 물었다. 냉랭했던 건우의 마음이 다시 따뜻해지고 있구나.
지 동생 거란다. 며칠 전 집에 가서 아기를 처음 안아 봤는데 저보고 웃더란다.
작은 손으로 지 손가락을 꼭 잡을 땐 왠지 뭉클하더란다.
땡기는 핏줄의 힘을 누가 말리랴.
애기가 이쁜 만큼 엄마한테 죄책감도 들었단다.
그런데 엄마도 계속 사랑하고 지 동생도 이뻐해 주면 되지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동생 주려고 산거란다.
할머니거랑 아기거랑 샀는데 내가 서운 할까 봐 꽃다발까지 산거란다.
잘했어, 내가 제일 좋은 거 받은 거 같아. 아주 좋아요.
"여동생이야? 이쁠 거 같아."
건우의 미소가 편안해 보인다.
“근데 웬 할머니 신까지 샀어?”
“할머니 신발색이 다 촌스러워서요.
핑크 노랑 빨강 그런 거 좀 촌스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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