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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리를 찾아서 Sep 22. 2023

만학도의 길 3

아들 너무 했다. 앞으로 밥은 먹고 살수 있겠지?

어머니는 북에서도 대학을 나오시고 현직에서 오래동안 일을 해왔고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신 분이다.

그것도 모자라 석사며 현재는 박사 논문만을 남겨 두신 나에겐 최고의 엘리트...


이런 부모님이 당시 학기가 끝났다는 걸 모를리 만무하지만 성적에 대해 일언반구 하지 않으셨다.

여름방학 일주일이 좀 넘었을 무렵 어머니는 먹고 싶은건 없냐고 외식이나 하자고 나를 불러냈다.


뭘 먹었지?? 아마도 부천에 위치한 삼계탕이었던 것 같은데 메뉴가 중요하지 않다. 그날 뭘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뿐더러 그날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쓸데없는 내용으로 모자간의 저녁 시간이 흐른다. 그러면서도 알지 못할 차가운 기운이 맴돈다. 물론 나에게만

에라 모르겠다. 엄마가 놀아도 된다고 해서 놀기만 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성적 나왔어요"

"응. 그래. 잘 안나와도 돼. 준비한 만큼 받았겠지 뭐"

역시 그녀의 헤안을 따라 갈수가 없다. 내가 준비 안한걸 어떻게 알았지?


"3.xx 받았어요"

"ㅋㅋㅋ공부 안했나 보네...너무 했다."

나도 내가 받은 성적에 적잖이 놀랐지만 부모님도 그랬던 것 같다.


나는 그날 엄마와 약속하고 스스로 다짐했다. 이제부터 최소한 3.5 이하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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