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24만원이라고 ?????
6월 초 스피치 학원 수업과정이 끝나고, 두 달 정도가 지났을 8월 중순 쯤,
스피치 학원에서 배웠던 것들도 기억속에서 잊혀져가고 학원이 끝난 후 내 삶에도 큰 변화 없이 그렇게 흘러가던 중, '아 이렇게 살다간 학원 다닌 의미가 없겠는데? 뭐라도 해야겠어' 라는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학원쌤을 오랫만에 뵙게 되었는데요, 학생들 여름방학이라 오후 4시면 과외 수업이 끝나는데 친구들은 직장인이라 놀 사람도 없고 그렇게 매일을 운동에 미쳐서 살고 있던 때입니다.
"은영아 나 학원 건물 내놓으려고, 근데 월세가 너무 싸서 너무 아깝다."
"오 정말요? 월세가 얼마인데요?"
"월세 24만원, 관리비 15만원 정도?"
"오 진짜 싸긴 하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깝긴 하네.... 뭐 이 정도?
여전히 저에게 '수학강사'는 다른 일로 넘어가기 위한 돈버는 수단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렇게 선생님과 오랫만에 만나서 이런 저런 수다도 떨고, 저 앞으로 뭘 해야할까요 같은 미래 고민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실컷 놀고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헤어지기 약 30분 전.
저도 그때 제가 왜 이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고, 저도 모르게 제 입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쌤 저 지금 과외 하는 애들 여기로 데리고 와서 여기서 과외할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3명의 과외 학생들 집을 매번 찾아다니느라 꽤나 체력소모가 컸는데 3명을 한 곳에서 수업하면 좀 더 시간을 아껴서 다른데에 시간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조금도 수학 교습소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맹세코, 눈꼽만큼도 없었으니까요.
"그럴래? 그럼 좋지. 이렇게 월세 싼 곳이 없어 여기서~ 다른데 알아보면 아무리 싸도 50이야"
"쌤 그럼 제가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이틀 정도 고민했을까, 사실 그렇게 큰 고민이 필요없었습니다.
왜? 월세가 고작 24만원이었으니까요.
안그래도 혼자 있을 공간이 필요해서 자취할까 고민했는데 정 안되면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지 뭐~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8월 19일, 덜컥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에겐 비밀로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