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안나오는 아이들의 공통점

성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이유

by 느뇽

저는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교육을 기획하는 것이 꿈입니다.



이 꿈을 위해 20살부터 최선을 다해 다양한 학생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안정적인 제 미래를 위해서는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제 경력을 인정받는 것이 더 도움이 되었겠지만 저는 당장의 안정성보다는 제 꿈을 위해 '다양한 경험'에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내가 정말 잘 알고 싶은 이 '학생들'에 대해 데이터를 쌓는다는 생각으로 일했습니다.

가끔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아이를 만나도 [경험치 +1]이라는 생각으로 기뻐했습니다.




NkDGHBTyBbm9YC271MOLBynSq74.png 연습장으로 하트를 접어준 학생 ><




교육열이 높다는 대치동, 평촌 학원가부터, 아이들이 그저 평화롭고 해맑은 작은 동네에서도 가르쳐보았고 초1부터 고3까지, 30점부터 100점까지, 수학, 영어, 국어.. 과목 가리지 않고 모두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결국 저는 제 사업의 첫 걸음으로 수학 교습소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제가 소속된 학원의 학생이 아닌 진짜 '내 아이들'이 생겨났고 이전보다는 훨씬 더 밀접하고 깊게 아이들을 관찰하고 대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수학이 제일 싫어요" 라고 말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게되면서 성적을 결정하는 '진짜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잘될 때는 어떤 것을 잘해서 잘되는 것인지를 모르다가 무언가 안될 때엔 어떤게 부족한지를 바로 알 수 있더라구요.



상담을 하다보면 부모님들께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애가 머리는 좋은데 왜 이렇게 수학을 못할까요? 학원에서 다 머리는 좋다고 하던데.."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못한다는 말, 지극히 맞는 말입니다.

공부는 '좋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공부는 '좋은 태도와 습관'으로 하는 것입니다.



성적이 안나오는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가' '공부할 때 무엇이 중요한가'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공부를 못하는게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겁니다.



6LpdqqKEe_KxZJHSbwWLmztXUG4.png 공부싫어 아이들과 전쟁을 치루기 위해…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발견한 <성적이 안나오는 아이들의 공통점 5가지> 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성적이 안나오는 아이들의 공통점 5가지>



1) 공부를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한다.


성적이 안나오는 아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자신만의 이유가 없습니다. 요즘은 꿈이 없는 아이들이 많지만 적어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먹고 살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죠'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는 이유가 모호하게 '부자 되고 싶어요' 일지라도 목표가 있는 아이들은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엄마가 70점 넘으면 핸드폰 바꿔준대요" "엄마가 70점 못 넘으면 가둬놓고 공부시키는 학원 보낸대요"와 같은 이유가 전부입니다.




2) 문제를 많이 풀면 된다고 생각한다.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문제를 많이 빨리 푸는 것'에만 급급해서 딱 봤을 때 어려워보이면 생각도 하지 않은채질문을 합니다. 모르는 문제를 설명 해주면 스스로 다시 풀어보지 않고 바로 이해했다며 넘어갑니다. 틀려도 왜 틀렸는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지 않고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바로 고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버립니다.


한 마디로 '나 이 문제집 다 풀었다'에 만족하는 겁니다. 내가 틀린 문제를 제대로 보고 다시 안틀리는게 중요한데, 이들에게는 얼른 넘어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결국 원래 풀 수 있던 문제는 계속 풀수 있지만 내가 못 풀던 문제는 계속 못풀게 되니 실력이 잘 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가르치는 학생 중 가장 어려웠던 경우가 '문제를 빨리 풀기만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속도는 보통 학생보다 3-4배나 빠를 정도로 후다닥 문제를 풀지만 정확도는 아주 낮습니다. 아무리 천천히 꼼꼼히 풀라고 말해도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성격이 급하다보니 질문을 할 때 제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알아요'라고 한 후에 문제집을 휙 가져가서는 답을 구하고 넘어갑니다. 그리고는 다음에 똑같은 문제를 또 질문합니다. 같은 문제집을 5번을 풀었지만 5번 내내 똑같은 문제를 질문했고, 결국 제가 더 이상은 알려주지 않을테니 혼자 어떻게든 풀어내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한참의 신경전을 벌인 후에야 스스로 풀게 되었습니다.




3) '그냥 모르겠어요' 라고만 한다.


잘하는 아이들은 질문부터가 다릅니다. 이미 스스로 에이포용지 3-4장을 가득채울만큼 풀어본 후에 " 제가 이 방법도 해보고 저 방법도 해봤는데 답이 안나와요. 식은 맞은 것 같은데 답이 틀렸어요." 라고 질문하거나 "여기까지 식을 세웠는데 여기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라고 질문합니다.


반면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모두 똑같이 질문합니다.


"저 이거 모르겠어요"

"어디까지 풀어봤는데? 어디를 모르겠어?"

"그냥 하나도 모르겠어요."

"이거 지난번에 했던 유형인데~"

"그건 아는데 기억이 안나요."


문제집을 보면 풀어본 흔적이 하나도 없습니다. 문제 바로 위에 어떤 유형인지, 이 유형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쓰여져있는데도 읽고 고민해볼 생각을 안합니다. 분명 지난번에 배웠던 유형임을 스스로도 아는데 다시 찾아볼 생각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저 쉽고 빠르게 풀고 싶어서 바로 선생님을 찾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이면 설명을 해줘도 제대로 들을리가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문제에 어떤 개념을 적용해야하는지, 왜 이런 식이 나오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선생님이 알려준 식 그대로 본인이 '계산만' 해서 답을 구한 후 넘어가버립니다.




4) 잘못된 습관을 지적해도 고치지 않는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완벽히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없습니다. 하던대로 편하게 공부하고 싶은 것은 사람의 당연한 본능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매 수업마다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아무리 암산이 가능해도 '식을 생략하지 말고 손으로 써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잘하는 학생들은 한 문제를 풀 때 에이포용지를 가득 채울 정도로 식을 단게별로 쓰면서 풉니다.


그런데 수학을 못하는 아이들은 식을 한줄만 써놓은 채 더 이상 안풀린다며 저를 부릅니다. 대부분 손으로 쓰기가 귀찮아서 머리로 암산하다보니 계산이 틀린 경우이거나, 아무것도 손으로 쓰지 않은채 머리로만 풀려고 하다보니 다음 단계가 막막한 경우입니다. 제가 옆에서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 써보라고 알려주기만 해도 답까지 스스로 구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여기서 왜 멈췄어? 라고 물으면 "너무 복잡해보여서요" 라고 합니다. 그럴때마다 힘이 쭉 빠집니다.


제가 아무리 '암산하지 말고 써라' '모르겠으면 일단 뭐라도 써봐라' 라고 수십번 이야기해도 고치지 않습니다. 잘못된 습관을 고치지 않으니 계산 실수도 줄어들지 않고,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언제나 같은 곳에서 막히게 되는 것이죠.




5) 규칙과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


학원에서 강사로 일할 때에는 몰랐는데, 교습소 원장이 되어서 직접 운영을 해보니 '규칙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자질인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 필요한 대부분의 것은 선생님과 학생과의 약속이며 학생 스스로의 약속입니다. 지각/결석하지 않기, 숙제 해오기, 수업시간에 떠들지 않고 집중하기 등등 모든 것은 서로간의 약속이자 스스로와의 약속입니다.


참 신기하게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별다른 잔소리 없이도 알아서 이 규칙들을 지킵니다. 지각하는 일이 거의 없을뿐더러 가끔 피치 못하게 지각하게 되면 항상 연락을 미리 줍니다. 숙제를 받을 때에도 양이 얼마나 되는지 미리 체크한 후 다 못할 것 같으면 이야기합니다.


반대로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제 시간에 학원에 도착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친구랑 놀다가 오고 싶을 때 학원에 오기도 하고, 배가 고프면 뭘 먹다가 늦게 옵니다. 학원에 늦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제를 내줄 때에는 숙제가 뭔지 확인하지도 않고 집으로 뛰어간 후 너무 많다며 숙제를 안해옵니다.


정말 기본적인 것이지만 이 기본이 되었을 때 아이들의 성적이 오른다는 것을 정말 많은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dhI2J4oE3MMJGP_PwbPxqAC_PAg.png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 주려고 학교에서 받은거 안먹고 가져왔다고 했다. 선생님이 먼저 좋아져야 공부도 좋아질 수 있다.



저는 원래 '성적은 전부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성적은 전부가 아니지만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적은 '내 아이의 태도 점수'입니다.

내 아이의 점수를 바꾸고 싶다면, 점수라는 '숫자'에만 반응하지 말고 내 아이가 어떤 태도와 습관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지를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는 결국 '나 스스로를 다뤄가는 과정'이고,

아이가 공부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이 성적의 시작입니다.



앞으로의 글을 통해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대체 '왜' 이런 태도를 갖게 되었으며, 왜 아무리 말해도 바뀌지 않는 것인지, 그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가정에서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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