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조용히 저물어갑니다.
놀 만큼 놀았고, 쉰 만큼 쉰 것 같은데
어쩐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그래도 하루 더 남았지”라는 여유가 있습니다.
그 하루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지금 이 밤이 조금 더 느긋하게 느껴집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예측 가능한 회복(Predictable Recovery)'이라고 설명합니다.
남은 시간의 구조가 뚜렷할수록,
우리는 더 편안하게 현재를 누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내일 하루가 남았다’는 확신은
오늘의 긴장을 풀어주고,
회복의 속도를 천천히 조절하게 도와줍니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해야 할 일'이 없는 하루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에요.
지금부터는 연휴를 잘 보내야 한다는 부담도
더 쉬지 못할까 걱정하는 마음도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내일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쉬느냐’를 선택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밤, 연휴가 하루 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더 부드럽게 쉴 수 있습니다.
심리학도 오늘은, 내일을 아끼듯 쉬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