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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의 심리학] 나갈지 말지 고민돼요

접근-회피 갈등

by 황준선

비 오는 금요일.

퇴근길 발걸음은 느리고,
우산은 축축하고,
몸은 소파에 닿기도 전에 눌러앉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에 친구의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오늘 약속 그대로지?”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가야 할까, 그냥 쉴까?




심리학도 퇴근했습니다: 접근-회피 갈등(Approach-Avoidance Conflict)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접근-회피 갈등(Approach-Avoidance Conflict)이라 부릅니다.
하나의 선택이
매력적인 요소(보고 싶은 사람)와
부담스러운 요소(나가야 하는 에너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 때 생기는 내적 갈등입니다.

“나가면 좋을 것 같긴 한데… 너무 귀찮아.”
“이대로 안 나가면 후회할까 봐 걱정돼.”

이런 혼란은
우유부단해서가 아니라,
감정이 두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퇴근길 마음 정리: 어떤 선택이든,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만남을 선택한다면,

그 순간이 나에게 위로가 될지 생각해 보세요.


집을 선택한다면,

휴식이 오늘의 피로를 정말 덜어줄 수 있을지 물어보세요.


중요한 건

내가 원해서 하는 선택인지입니다.
타인의 기대보다
내 감정의 리듬에 따라야, 후회가 줄어듭니다.




오늘 밤, 나의 피로와 기대 사이에서
조용히 나를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심리학도 오늘은, 당신의 선택을 응원하며
빗소리 속에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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