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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소년이 깨어난다, 테슬라

by 황준선

왜 사람들은 테슬라를 선택할까?

테슬라는 기존의 자동차 소비 방식과는 좀 다릅니다.
연비나 정숙성, 공간, 고장 여부 같은 전통적인 기준보다

기술의 혁신성과 앞서 나간다는 상징성이 더 크게 작용하죠.


이런 표현 자체가 이미 진부해졌으니, 말을 다 한 거죠?


테슬라 차주들의 공통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술을 신뢰하는 사람들: 단순한 기계보다 소프트웨어로 움직이는 ‘스마트한 기계’를 더 선호합니다.

미래를 사는 사람들: 지금의 약간의 불편함보다는, 미래의 경험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기존보다 실험을 중시하는 사람들: 이미 검증된 길보다는 내가 먼저 시도해 보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길 좋아합니다.


‘차’가 아니라 ‘스마트 기기’

테슬라는 더 이상 자동차라기보다,
스스로 움직이고, 데이터를 모으며, 업데이트로 계속 발전하는 이 차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실제로 테슬라를 탑승하고 주행하면,

차가 더 중심이고 운전자는 그 위에 얹혀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 테슬라 차주들은, 자신이 기술의 실험대 위에 올라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테슬라를 타는 것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기술의 진화를 함께 체험하는 일입니다.


테슬라는 한 번쯤 거쳐야 할 상징 같은 것

이제 누군가 새 차를 고민하면, 빠지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테슬라는 고려해 봤어?”


테슬라는 어느새 전기차 시대의 관문처럼 인식됩니다.


이전에는 전기차를 믿을 수 없고, 충전이 불편할 것 같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남이 사면 꼭 한 번쯤 타보고 싶은 차'가 될 정도로 브랜드 호감도가 개선되고 진지한 구매 고려 대상이 된 거죠.


인도받기 전부터 호들갑을 떨게 돼요

얼마 전 아주 가성비 좋게 출시된 모델 Y 주니퍼가 도로에서도 많이 보입니다.

그 차를 구매하고 인도받기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여기서 그들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테슬라 예비 차주들은 차를 받기도 전에 이미 ‘테슬라 차주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액세서리, 필름, 파츠, 세차, 요크 핸들 등을 커뮤니티에서 미리 수집하고,

차량 인도받은 이후에는 장난감을 만지듯 정성껏 꾸밉니다.


어른이지만, 테슬라를 만나면 다시 ‘소년’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테슬라가 만든 특별한 커뮤니티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는 돈독한 커뮤니티 문화가 있습니다.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사람 사이의 관계가 빠르게 형성됩니다.

“무슨 필름 쓰셨어요?”로 시작된 대화가

“혹시 어떤 일 하세요?”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주차장에서 테슬라끼리 나란히 서 있으면, 저 차는 어떻게 꾸몄나 유독 유심히 쳐다보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 충성도가 아닙니다.
같은 감각과 철학을 공유한 사람들 사이의 연결입니다.

그리고 누가 테슬라를 더 신박하게 활용하는지 대결하는 인상도 줍니다.


전기차는 전기차고, 테슬라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완성된다는 말이 있듯이 많은 테슬라 차주들은 그 안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꾸미는데 강점을 보입니다.


그 이야기가 멋지든, 과하든, 유난스럽든 말이죠.


오래 동안 갖고 싶던 게임기를 다루듯

전자기기를 튜닝하면서 희열을 느끼듯


테슬라의 연료는 전기가 아니라 고객들의 ‘소년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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