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나무인형으로 만든 디즈니의 영웅 신화

동화 같지만 신화나 다름없는 이야기

by 김조닉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걸 주제로 만들어진 디즈니 두 번째 장편 영화 피노키오. 여러분은 피노키오 하면 어떤 게 떠오르는가? 대부분 사람은 피노키오 하면 거짓말을 해선 안된다는 교훈만 가진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인식한다. 그런 여러분 인식을 지금부터 확장하겠다.


너 자신이 용감하고, 진실되며 이기적이지 않다는 걸 증명해라.
그럼 언젠가 진짜 소년이 된다.

피노키오는 디즈니가 처음으로 만든 영웅 신화 이야기다. 특별하면서 초라한 존재가 수많은 역경과 위기를 이겨내고 숭고한 희생을 통해 죽음을 겪는다. 하지만 부활하면서 새로운 존재, 더욱 특별한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3번의 유혹과 3번의 위기, 그리고 2번의 성공을 겪어 초월자가 되는 나무인형 이야기. 피노키오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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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피노키오가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 기억 안나는 사람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겠다. 평범한 나무깎이 제페토가 있었다. 착하게 살았던 제페토가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소원을 빌자 절대자인 요정이 나타나 무생물인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렇게 피노키오가 탄생한다. 이 모습은 선한 삶을 살아온 영혼에게 절대자가 주는 구원과 신이 창조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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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에 의해 갓 태어난 생명 피노키오는 수많은 유혹과 사건 사고를 겪는다. 그 결과 당나귀 귀와 꼬리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유혹에 넘어간 대가로 가장 소중한 것(가족)을 잃는다. 피노키오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바다 밑바닥까지 추락한다. 당나귀 모습으로 바뀌고 바다 아래로 추락하는 장면은 유혹에 넘어간 피노키오의 정체성과 위치가 추락한 걸 의미한다. 추가로 우리가 소중한 걸 잃고 다시 되찾기 위해선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는 위치까지 가야 하는 걸 나타낸다. 피노키오는 고래를 찾고 제페토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마치 순례자에게 찾아온 최후의 위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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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희생에 목숨을 잃은 피노키오. 하지만 피노키오는 부활함과 동시에 인간이 된다. 희생과 용기, 선행을 요정이라는 절대자에게 인정받았다. 마침내 현실을 초월하고 자신이 원하던 존재가 되며 신분이 상승하고 행복을 되찾는다.


어떤가? 어디서 많이 본 구성이지 않은가? 이 모습은 종교나 신화, 혹은 영웅 이야기에 많이 나오는 죽음과 부활 소재와 매우 유사하다. 인간으로 태어나 여러 고난과 역경을 맞이하고 희생하며 다시 부활해 신이 된 이야기. 그걸 디즈니는 평범한 나무 인형으로 우리에게 보여줬다. 너무 종교적인 해석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피노키오가 만들어진 20세기 초 서양은 청교도적 모습이 들어간 작품이 많았다. (참고로 본인은 무교다.) 앞으로 소개할 디즈니 클래식 작품에도 이런 모습과 특성을 가진 주인공은 많이 등장할 예정이다.




오늘은 피노키오의 간단한 줄거리와 개념을 여러분께 소개했다. 다음에 피노키오가 겪은 유혹과, 위기, 성공 등을 각각 설명하겠다. 추가로 전 작 백설공주에 관한 글도 궁금하신 분은 내 브런치 글에 들어가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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