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하는 호텔리어 11
20,30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 올 리라 하면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13년 호텔리어의 성취에 관한 것들이다. 부서 이직했던 순간, 7성급 호텔로 이직했던 순간, 베스트 직원으로 뽑혔던 순간, 승진했던 순간, 연봉이 올랐던 순간...
그 당시 커리어 욕심이 전부였던 나에게는 그러한 것들이 마치 천국과 같았고,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쉼 없이 달려오던 목표에 도달하고 나니 내 머릿속은 온통 비어지고
뒤돌아보지 않았던 내 삶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곳이다, 캠핑이 만들어준 천국.
나는 이렇게 캠핑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다.
베트남에서 캠핑을 즐기는 나의 모습을 인스타를 통해서 본 사람들은 묻는다.
베트남에서도 캠핑을 할 수 있나요?
현지인들도 캠핑을 즐기나요?
이러한 질문들이 이상하지도 않을 것이, 베트남을 여행 온 사람들은 너무나 많겠지만 베트남으로 캠핑을 올 거라는 생각을 한 사람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우리 둘은
새로운 캠핑 장소를 갈 때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참 좋다.
�Mimi Camping, Dong nai, Vietnam
이번에 찾은 새로운 캠핑장은 지난번 갔던 곳보다는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이날은 특히나 날씨가 너무 좋았다.
. 누군가 그림을 그린듯한 구름
. 경계선이 보이지 않는 하늘과 호수
. 쓸어 담고 싶은 호수의 반짝임
그리고,
. 해가 저무는 순간부터 밤이 주는 풍경
. 낮과 밤 사이가 주는 마술 같은 압도적인 컬러
. 별빛이 내리는 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배우고 있노라면
잠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Sometimes, doing nothing is doing something.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 되는 순간
캠핑이 나에게 주는 선물.
난, 천국이라 부르고 힐링이라 쓴다.
To be contined
-Chapter-
1. Intro
2. 호텔과 캠핑사이
3. 그가 말했다
4. 버려야 할 것들
5. 노워시 샴푸를 사다
6. Hideout
7. 네 발 달린 텐트
8. 끌림
9. 처음으로 벌거벗다
10. 나는 시위 중
11. 천국이라 부르고 힐링이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