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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디스트 Jan 29. 2023

나는 시위 중

캠핑하는 호텔리어 10

TV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처럼 유니폼을 예쁘게 차려입고 서서 웃는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며 대화를 나누는 호텔리어를 꿈꾸며 이 분야의 일을 시작한 분들이라면 2가지 중 하나의 선택을 이미 했을 것이다.


사직 or 부서 이직


7성급 호텔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할 당시, 아주 작은 한 가지 주제로 기본 2-3시간은 물론 1박 2일 동안 끝없이 다양한 의견만 내놓으며 논의를 하는 모습에 난 이 길은 아니구나 일찍이 느끼고 세일즈 부서로 전향을 해 버렸다.


그리고 세일즈 부서는 천직이라 느꼈다. 목적 달성은 시간과 상관이 없고, 나의 장점을 실컷 발휘하여 누군가를 설득해서 비즈니스 목표를 이룬다는 성취감, 그리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그 결과들이 바로바로 눈앞에 보여지는 것들이 나의 커리어를 만들어 주었다.


두번의 부서 이직을 했던 나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마다 


시위 중이었다


옮기고 싶은 부서에 기회만 되면 자주 들리고, 부서장과의 친분을 쌓기 위해 눈에 자주 띄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은 물론, 그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과의 친분을 통한 소문내기까지.. 


끝내

시위는 성공했다  




집에 온 그는 물었다, 이게 다 모야?


캠핑장에 있어야 하는데 발코니에 펼쳐져 있는 캠핑 용품들.


아~ 이거 그냥 홈카페 해보려고 꺼낸 거야~ 공기 좀 쐬면서 커피 마시려고..
하는 말을 그는 당연히 믿지 않았다


나는 시위 중이다


첫 번째는 또 캠핑을 가자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또 캠핑을 가자는 것이었고

세 번째는 또 캠핑을 가자는 것이었다


장비발 캠핑러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하니, 또 캠핑을 가야 할 것 만 같았다.




시위는 성공했다  


첫 번째는 가까운 곳에 있는 캠핑장 예약을 완료했고

두 번째는 이왕에 발코니에 차려진 용품들로 캠핑 분위기 내는 것이었다



�Home Camping, Vietnam


그가 살짝 걸어준 램프와 나를 위해 선정해 준 잔잔한 음악으로, 야경을 불멍 삼아

나의 첫 시위는 이렇게 성공했다


To be contined




                                          캠핑하는 호텔리어


                                                                       -Chapter-


1. Intro

2. 호텔과 캠핑사이

3. 그가 말했다

4. 버려야 할 것들

5. 노워시 샴푸를 사다

6. Hideout

7. 네 발 달린 텐트

8. 끌림

9. 처음으로 벌거벗다

10. 나는 시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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