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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디스트 Feb 05. 2023

방구석 캠핑

캠핑하는 호텔리어 12

호텔의 세일즈 & 마케팅일이라는 게 사실 주중/주말의 구분이 없다. 

손님을 만나야 하는 일, 출장을 가야 하는 일, 항시 대기해야 하는 핸드폰뿐만 아니라 노트북 하나 들고 방구석 재택근무를 하는 날들도 많다. 세일즈 & 마케팅 디렉터로서의 위치는 이렇게 주중/주말 구분 없이 일하는 팀원들의 고충이나 승인을 해 줘야 하는 날들도 많기에 사실 내 일이 아니더라도 내 일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호텔방, 3끼 식사, 세탁 및 청소서비스, 워킹핸드폰, 노트북, 차량 대기까지 제공해 주는가 보다.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




우리에게는 플랜 B가 생겼다, 바로 홈캠핑.

지난번 우연히 성공했던 시위가 이제는 우리의 대안책으로 자리를 잡았다. 


장비발 캠린이가 되고 보니 집에서도 원한다면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대리만족하기에 참 좋다.



우리의 방구석 캠핑은 랜턴으로 시작해서 음식으로 진행되며 와인으로 마무리된다.


홈캠핑의 음식 준비는 주로 그가 하는 편이다. 사실 그의 요리 실력이 나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안 비밀로 하겠다. 나는 이럴 때 주방 보조하기에 바빠진다. 그리고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담당하기에 보조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덜어낸다.


홈캠핑은 준비가 간소하다는 것과 원하는 음식을 언제든지 더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자연과 함께 하는 캠핑장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부족하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플랜 B로 방구석 캠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심심한 위로가 되어주고, 특히 이를 기꺼이 이해해 주는 그에게 고맙다. 


Home camping, Vietnam


캠린이 졸업을 위해서 매주 캠핑을 떠나보고 싶지만,

나에게 방구석 캠핑은 욕심을 버리고 잠시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내 옆에 함께 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시간을 깨닫게 해 준다.


좋은 음악과 와인, 그리고 좋은 사람과 시간을 함께하며 방구석 캠핑의 밤은 이렇게 저문다.


To be contined




                                          캠핑하는 호텔리어


                                                                       -Chapter-


1. Intro

2. 호텔과 캠핑사이

3. 그가 말했다

4. 버려야 할 것들

5. 노워시 샴푸를 사다

6. Hideout

7. 네 발 달린 텐트

8. 끌림

9. 처음으로 벌거벗다

10. 나는 시위 중

11. 천국이라 부르고 힐링이라 쓴다

12. 방구석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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