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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디스트 Jan 31. 2023

천국이라 부르고 힐링이라 쓴다

캠핑하는 호텔리어 11

20,30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 올 리라 하면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13년 호텔리어의 성취에 관한 것들이다. 부서 이직했던 순간, 7성급 호텔로 이직했던 순간, 베스트 직원으로 뽑혔던 순간, 승진했던 순간, 연봉이 올랐던 순간...


그 당시 커리어 욕심이 전부였던 나에게는 그러한 것들이 마치 천국과 같았고,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쉼 없이 달려오던 목표에 도달하고 나니 내 머릿속은 온통 비어지고 

뒤돌아보지 않았던 내 삶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곳이다, 캠핑이 만들어준 천국.

나는 이렇게 캠핑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다.




베트남에서 캠핑을 즐기는 나의 모습을 인스타를 통해서 본 사람들은 묻는다.


베트남에서도 캠핑을 할 수 있나요? 

현지인들도 캠핑을 즐기나요?


이러한 질문들이 이상하지도 않을 것이, 베트남을 여행 온 사람들은 너무나 많겠지만 베트남으로 캠핑을 올 거라는 생각을 한 사람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우리 둘은

새로운 캠핑 장소를 갈 때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참 좋다.


�Mimi Camping, Dong nai, Vietnam




이번에 찾은 새로운 캠핑장은 지난번 갔던 곳보다는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이날은 특히나 날씨가 너무 좋았다.


. 누군가 그림을 그린듯한 구름

. 경계선이 보이지 않는 하늘과 호수

. 쓸어 담고 싶은 호수의 반짝임


그리고, 

. 해가 저무는 순간부터 밤이 주는 풍경

. 낮과 밤 사이가 주는 마술 같은 압도적인 컬러

. 별빛이 내리는 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배우고 있노라면

잠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Sometimes, doing nothing is doing something.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 되는 순간


캠핑이 나에게 주는 선물. 

난, 천국이라 부르고 힐링이라 쓴다.


To be contined




                                          캠핑하는 호텔리어


                                                                       -Chapter-


1. Intro

2. 호텔과 캠핑사이

3. 그가 말했다

4. 버려야 할 것들

5. 노워시 샴푸를 사다

6. Hideout

7. 네 발 달린 텐트

8. 끌림

9. 처음으로 벌거벗다

10. 나는 시위 중

11. 천국이라 부르고 힐링이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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