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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디스트 Feb 10. 2023

캠슐랭 스타

캠핑하는 호텔리어 13

이 글을 쭈욱 읽어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호텔생활은 세끼 무엇을 먹어야 할지 사실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메뉴는 고민을 해야 한다.


아침은 내려가서 차려진 조식뷔페를 먹으면 되고, 점심과 저녁은 호텔 레스토랑을 가도 되지만 가끔 룸서비스를 시켜 먹는 걸로 방에서 휴식을 취할 때가 많다. 먹는 것에도 큰 관심이 없을뿐더러 그래서 더 요리에 대한 흥미가 생기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캠핑은 기본 2끼의 의무가 주어진다. 도착해서 조금 일찍부터 즐기는 디너와 다음날 해가 중천에 뜨기 전에 커피 한잔과 여유 있게 즐기는 아침식사.


보통 디너는 그가 메인 쉐프, 간단한 아침은 내가 소꿉놀이.

요리에 흥미가 없는 나는 사실 매번 메뉴를 정하고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캠핑을 즐기면서 이제는 다음 캠핑의 메뉴를 검색하고 가끔은 집에서 미리 만들어보는 나를 보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다. 




요린이를 마치 캠슐랭 스타처럼 보이게 하는 몇몇의 추천 메뉴를 공유하려 한다.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모닝커피.

이탈리아 베니스 신혼여행 때 구입했던 모카 포트는 캠핑에 아주 저격이다. 끓여야 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가스레인지에 올려 불로 그을려도 아주 단단하고, 무엇보다도 커피의 향이 아주 잔잔하게 은은하게 퍼지면서 아침을 깨운다.



두 번째는 밀푀유이다.

미리 야채와 갖은 재료들을 다 준비해 놓고, 캠핑장에서는 그냥 끓이기만 하면 아주 간단한 메뉴.

캠핑 초기에는 바비큐의 낭만에 빠져 보통 굽는 요리 음식들을 즐겼는데 밀푀유가 그런 고정관념을 깨준 첫 캠핑 메뉴이다.


세 번째는 샌드위치.

아침메뉴로는 두말할 필요 없이 무조건이다. 사실 지금까지의 캠핑 조식 메뉴는 항상 이것이고, 가끔 안에 들어가는 재료만 바꿔준다. 계란과 마요네즈만 넣어도 기본은 하지만, 특히 초코파이와 바나나를 넣은 샌드위치는 강추!


네 번째는 홍합탕이다.

너무 뜬금없이 들리겠지만 집에서 간단히 홍합세척만 해서 가져오면 그다음은 그냥 물과 조미료가 끝. 보글보글 소리와 함께 술 한잔 곁들이는 안주로는 딱이다.


생각해 보니 

사실 캠핑할 때는 요리 실력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캠핑의 자연이라는 조미료가 맛을 내고 내 옆에 함께 하는 사람이 맛을 완성하기 때문 아닐까.



To be contined




                                          캠핑하는 호텔리어


                                                                       -Chapter-


1. Intro

2. 호텔과 캠핑사이

3. 그가 말했다

4. 버려야 할 것들

5. 노워시 샴푸를 사다

6. Hideout

7. 네 발 달린 텐트

8. 끌림

9. 처음으로 벌거벗다

10. 나는 시위 중

11. 천국이라 부르고 힐링이라 쓴다

12. 방구석 캠핑

13. 캠슐랭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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