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랜디스트 Jun 13. 2023

영혼을 치유해 드립니다

캠핑리어 01

캠핑하는 호텔리어 II 편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곳에서의 캠핑을 꿈꿨다

그곳은 바로 바오록 (Bao Loc)


(1권부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베트남 해외살이 5년 차)


바오록은 달랏 가는 길에 있는 곳이라 그곳 못지않게 고지가 높고 동남아이지만 약간은 쌀쌀한 날씨이다

여행자들에게 그리고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높은 고지의 풍경과 시원한 날씨를 즐기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커피 한잔을 마시러 가거나 

엠티와 같은 단체 여행으로 가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베트남 사람들은 커피의 낭만을 알고

우리와 다르지 않게 단체 생활을 즐긴다




달랏보다는 가까워서 3.5시간의 드라이브이지만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라

막바지에는 오프로드의 감성을 즐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1박이 아닌 2박

보통 달랏 정도는 가주어야 OK 사인이 떨어지지만 새로운 장소인 바오록도 2박 통과


아참, 베트남 캠핑을 하면서 놀라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멍멍이.

호찌민과 하노이와 같은 대도시에서도 가끔 보긴 하지만 시골에서는 무조건이다



다행인 것은 다들 사람과의 친밀도가 높아서 옆에 앉아 음식을 기다릴 줄도 알며

그렇게 음식을 먹고 나면 텐트 근처 어딘가에서 밤을 함께 보내며 지켜주기도 한다




Heal the Soul

영혼을 치유하다


이 말과 너무 잘 어울리는 풍경을 지닌 이번 캠핑장은

고지가 높아서 구름과 견주어 막상막하의 높이에 함께 있는 것 같았고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들은 그늘과 시원한 공기를 뿜어주었다



또한 이번 바오록에서의 캠핑은 조금 수월했다

테이블과 의자, 그늘막까지 모두 갖추어져 있어서 우리는 차 위에 있는 텐트만 후다닥 피면 준비 끝

되도록이면 평일 캠핑을 즐기는 우리이기에 럭키하게도 이날은 우리가 유일한 손님이었고

그렇게 2박을 보내고 나면 주말 손님들로 몰릴 기세였다


행복하다, 둘만의 캠핑.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

낯선 곳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

아무 말하고 있지 않아도 그 적막이 로맨스 무드를 만드는 시간





2박 캠핑의 핵심은 바로 캠핑메뉴


이전의 2박 달랏 캠핑 때에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일, 초콜릿과 같은 간식들이 너무 간절했기에

이번 캠핑에는 과하다 싶을 만큼의 메뉴 구성을 했다


식사 메뉴 준비는

회를 시작으로 매운탕, 냉모밀, 샌드위치, 계란요리, 떡볶이  

간식거리는 커피, 과일, 아이스크림, 과자 그리고

주류 등등

캠핑은 먹으러 간다지만

사실인 거 안 비밀




내가 럭키한건지 베트남에서 살면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캠핑지에서 또한 친절한 직원분들도 빼놓을 수 없다

웰컴이라며 큰 반쪽의 잭푸르트를 터프하게 주시고

야, 타! 라며 더 고지가 높은 풍경이 좋은 곳에 안내하며 손수 사진사 역할도 자처하시고

며칠 뒤 방문해 줘서 고맙다며 주인분이 만든 쿠키를 직접 집까지 배달하며 감사인사를 해 주니


해외살이는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감사하고

새로운 곳들을 발견해 나가는 재미에 인생을 더 즐길 줄 아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To be continued


호치민 일상 ��(@me_in_saigon) | Instagram




*캠핑하는 호텔리어 I권 보기는

하기의 링크로


https://brunch.co.kr/brunchbook/campinglier


이전 01화 캠핑리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