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랜디스트 Jun 18. 2023

퇴근 후, 우중 캠핑

캠핑리어 02

베트남에서 캠핑을 하면서 내가 아직 즐기지 못한 우중캠핑

럭키하게도 요즘 호찌민은 굉장한 우기 시즌이다

천둥 번개와 센바람을 동반하지만 베트남 우기는 그렇게 10분만 기다리면 금세 비가 그친다


지금이 우중캠핑을 즐기기에 딱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비가 오는 날 저녁


여: 이럴 때 우중캠핑하기 딱이다

남: 이럴 때 칼국수 먹기 딱이다


그렇게 우리는 칼국수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리고 며칠 뒤, 비가 오는 또 다른 어느 날, 그는 말했다

우중캠핑 가자!

그렇게 그의 배려로 우리의 게릴라 퇴근 후, 우중캠핑이 시작되었다



평일인지라 예전에 방문했던 호치민에서 가까운 동나이의 한 캠핑장으로 가려했지만 (!하기 참고!)


https://brunch.co.kr/@brandist/11


제트스키를 하러 오는 단체가 있다며

우리의 조용한 캠핑스타일을 이미 눈치채신 건지 다른 근처의 캠핑장을 소개해 주셨다


이렇게 새로운 장소를 알아가는 재미 또한 좋다 좋아!


차 안에서 노래와 함께 비오는 풍경을 보는 것 또한 우중캠핑 여정의 매력 아닐까?




대략 2시간이 조금 넘어서 도착한 새로운 캠핑장은

지난번과 다르게 숲에 싸인 곳이었다


'숲 속 캠핑도 우중캠핑 못지않게 꿈꿨었는데,

오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구먼'


평소와는 다른, 퇴근 후 캠핑이어서인지 도착하자마자 해가 저물고 있어서 속으로 내심 

텐트칠때와 밥을 먹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이는 텐트를

나는 저녁을 서둘러 준비했다


다행이었다, 비가 잘 참아주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벌레와의 싸움


숲 속이어서 그런지 램프가 있는 곳이라면 온갖 (살면서 보지 못한 벌레들도 포함) 벌레들이 다 모여들었고

비가 이제 스멀스멀 내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진정한 우중캠핑이라며 견뎌보려 하기에는

기준치 파괴!

먹을 때마다 음식과 와인에 손전등 비추며 매초 확인했으면 말 다했다


정말 초스피드로 저녁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불멍타임

다행이다 다시 비가 멈춰줘서




그리고 그 후 텐트 안에서 듣는 빗소리는

그야말로 불후의 명곡


ASMR 주의!





다음 날 아침, 멋진 뷰를 보며 베트남 쌀국수를 한 그릇씩 뚝딱!

베트남커피 카페쓰어다도 홀짝!



첫 숲 속캠핑은 사실 쉽지 않았다

특히나 나처럼 손톱만 한 벌레에도 활짝 뛰는 사람이라면 모기/벌레 퇴치제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허공에 에프킬라를 뿌리는 무모한 행동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아무래도 장비빨을 조금 빌려야 할 듯하다, 원터치 돔 텐트 같은 것 말이다


장점을 찾자면 베트남은 우기에도 해가 떠있을 때에는 그늘막을 찾게 하는 날씨인데

숲 속이다 보니 나무들이 그 역할을 다 해주었다


내가 너무 하고 싶었던 우중캠핑은

행복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도 그이와 함께 텐트에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빗소리까지 겸해지니

순간 캠핑도 이렇게 감성적이고 로맨틱해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공기 잔뜩 머금고 집으로 향했다

몸속 가득 찬 피톤치드 때문인지 캠핑으로 인해 건강을 얻은 듯하다




To be continued


호치민 일상 ��(@me_in_saigon) | Instagram




*캠핑하는 호텔리어 I권 보기는

하기의 링크로


https://brunch.co.kr/brunchbook/campinglier


이전 02화 영혼을 치유해 드립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