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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디스트 Jan 12. 2023

노워시 샴푸를 사다

캠핑하는 호텔리어 05

우리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세계적으로 이미 유명한 혹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고가의 브랜드까지

호텔에 있는 바디로션은 누구나 한 번쯤 챙겨 와 봤을 것이다. 고백하자면 13년 호텔리어도 마찬가지다. 


궁금해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욕실 용품과 같은 호텔 객실 어메니티 선정은 아주 중요하다. 럭셔리 한 방울을 더 첨가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한번 정한 어메니티는 잘 바꾸지 않는다. 


내가 머물고 있는 호텔 바디워시는 향이 너무 좋아서

퇴근 후 나의 최애 액티비티인 반신욕 할 때 항상 2-3번 펌핑하여 누워 있노라면, 바빴던 하루도 다 용서가 된다. 책과 와인도 겸하면 그냥 매 순간이 여행과 같다.


그래서 여행을 할 때면 항상 호텔에 욕조가 있는지 확인이 필수, 그리고 어메니트 브랜드 확인 후, 입욕제는 여분으로 챙긴다.




이번 캠핑은 다시 달랏으로 떠난다. 

지난번 함께 했던 지인들과 함께 이번에는 2박 도전이다.


들어는 봤는지...

노.워.시.샴.푸

이걸 구입했다.




도착한 곳은 베트남의 스위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와우.. 이런 곳이 있었다니. 이번 캠핑 장소는 너무 좋다. 
그래도 2박이니 긴장을 늦출 수는 없지. 화장실부터 체크해 볼까?


도착과 함께 돌아가고 싶게 만든 컨디션이었지만, 2박 동안 나를 지켜줄 노워시 샴푸 하나에 큰 의지를 하기로 한다.


캠핑하면서 내가 아주 많이 긍정적이 되었다.

아니면 포기가 빠르다는 다른 말로 표현이 될 수 도 있겠다.


�Pineforest Camping, Da lat, Vietnam



옆 쪽에 차박을 하는 한국 CEO분이 계셨다.


해외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한국 내에서는 타인에게 참 무뚝뚝하고 무관심하지만 의외로 해외에서 만나면 넘칠 듯 한 정을 지닌 나라가 한국이 아닐까 싶다.


이것저것 먹어보라며 나눠 주시고, 우리는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불멍과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다.



아주 많은 신박템들을 봤다.

담배꽁초처럼 생겼는데, 이걸로 캠프파이어를 하고, 심지어 연기도 안 난다 아주 깔끔하게!

덤으로 럭셔리 치즈 플레이트까지 나온다.


우린 아직 캠린이였어


서로가 선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수다의 밤은 길어졌다.





다음 날 아침, 풀냄새를 맡으며 잠에서 깨고, 호수를 보며 모닝커피를 하는 기분은

세상 모든 공기 중 맑은 산소만 쏙쏙 뽑아서 들이마시는 느낌이다.


잠자리, 씻는 것, 화장실의 불편함 하,,, 그렇지만
참 이럴 때면 캠핑이 매력적이란 말이야


아주 잠깐 생각했다, 노워시 샴푸를 쓰기 전까지만.


나의 신박 아이템이었다. 아주 뽀송뽀송. 성공!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박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말 다했다.


To be continued



                                          캠핑하는 호텔리어


                                                                       -Chapter-


1. Intro

2. 호텔과 캠핑사이

3. 그가 말했다

4. 버려야 할 것들

5. 노워시 샴푸를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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