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모, 하이, 바, 요! (하나, 둘, 셋, 건배!)를 외치며 박스채 맥주를 옆에 두고 마시는 젊은이들까지
6년째 살면서 이곳 젊은이들도 우리나라와 다를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커피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도 많이 닮아있다
최근 LP음악을 틀어주는 카페를 한 곳 발견한 후 줄곧 요즘은 LP플레이어가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
1. Little Ben Cafe
이전에 언더그라운드 바로 운영되던 곳이어서인지
사운드프루프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LP 사운드가 더 웅장하게 들리는 곳이다 Ben은 이곳 애완견의 이름을 딴 카페명으로 아직 11개월밖에 되지 않아 손님을 응대하는 방법이 서툴지만 두세 번가니 제법 애교가 많다 집에서 5분 거리면 갈 수 있는 이곳은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LP를 선택하면 플레이를 해 주고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재즈음반 셀렉션이 많다 약간 어두운 인테리어의 이곳은 저녁에 와인 한 잔 할 수 있는 분위기 갑의 장소
2. AP Coffee
아침 10시에 방문했는데도 이미 1/2층을 MZ세대가 점령한 이곳은 그냥 봐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플이었다 재즈바 느낌의 데코 때문에 다들 핸드폰 카메라가 정신없이 움직였고
음악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웅성웅성한 수다 또한 분위기와 한때 어울렸다 클래식보다는 조금 가벼운 LP음악이 무언가 이곳 젊은이들과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3. Bluish Coffee
비가 오는 날 가서 그런지 더 운치 있었던 이곳의 대장은 고양이 소파 한 칸을 차지하고 누워 자는가 하면 후드득 비가 오는 소리에 창가밖을 구경하다가
손님들 테이블 의자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있기도 한다 복층으로 된 2층에는 보기만 해도 500장 남짓의 LP가 가득하고 주말에는 벽을 스크린삼아 흑백영화까지 상영해 준다니
복고를 즐기는 레트로팬 젊은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취향저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 아침 커피 한잔을 즐기며, LP음악에 빠져 재즈와 함께 녹아드는 대화들이
이곳 베트남 요즘 MZ세대를 대표하는 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여행으로는 볼 수 없는, 삶 속의 모습들이 참 다르게 보이는 것도 해외생활의 매력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