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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Sep 19. 2023

prologue

꽃다운 시작이 짓밟히지 않기를

23.07.18.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선생님께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합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선생님 이야기가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그동안 전

경력단절여성으로 50을 앞둔 나이에

일을 시작하며, 참 많은 일을 봐왔는데요.

업무 떠넘기기와 폭탄 업무 몰방,

왕따와 끊임없는 괴롭힘에

부당업무지시와

노골적인 퇴사 종용까지....

지난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올라

며칠을 아파했습니다.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신규 공무원도, 선생님들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도록

내몰린 것만 같았거든요.

 


신규가 들어온다고 하면

너도나도 처치 곤란한 더러운 일들을

은근슬쩍 얹고 얹어,

그렇게 쌓이고 쌓인 일들이 업무 폭탄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도

그러거나 말거나 그저 내 일만 아니면 되는 곳.


공공에선 늘 폭탄 돌리기의 희생자는

최저임금보다 못한 처우와 공노비 대우를 받는

신규의 몫입니다.


일말의 양심도 없는 그런 인간들을

선배라 할 수 있을지,  

팀장이라 할 수 있을지,

늘 치 떨리게 묵시해 왔던 일입니다.


누구는 노답 갑질 진상 업무에 시달리며

눈덩이같이 쌓인 일들을 처리하느라 피똥 싸도,

뒤에서 조롱하 모여 앉아 낄낄거리며,

홈쇼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는 인간들.

혹여라도 업무 성과 낼까 싶으면

또 죽어라 방해하는... ....


막말 갑질 민원인도 문제지만,

일이 커지지 않도록

닥치고 조용히 잘 무마하도록 종용하며,

뼛속 깊이 노비 근성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조직문화와

웬만하면 짤릴 일 없기에

일하는 사람만 일하는 구조,

이 또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철밥통, 세금루팡 따위 조롱 섞인

비난의 원인을 제공하는 인간들만 없어져도',


'모두가 자리에 걸맞은

일인 분의 역할만이라도 제대로 한다면....'


이런 상식이 발칙한 상상으로 취급되지 않도록,


더 이상

또 다른 희생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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