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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Nov 06. 2023

어쩌면 누군가의 아픔을?

어쩌면

오늘의 결실이

누군가의 아픔을 딛고 이뤄낸 건 아닐까?


그들의 숨죽인 고통까지,

너덜너덜해져 버린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닌지...


오늘을 감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이유일 수도...


2023. 10.                

가을로 물들어 가는 죽동마을에서 찍다



승진 인사 발령 공고를 볼 때마다

때때로 착잡해지곤 합니다.


뭘 해도

어떤 짓을 해도

때가 되면 승진하는 들을 보

씁쓸해지곤 하는데요.


승진 심사를 위한 업무 성과 보고서에

버젓이 누군가의 피땀 어린 성과가

그들의 것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땐

치가 떨리기도 합니다.


근무시간 중 홈쇼핑에,

수다 삼매경에 빠져 헤어날 줄 모르는 이들.


그나마 일 같지 않은 일도

떠넘기기 위해 안달 난 이들.


덕분에 힘없고 빽 없는 누군가는

일 폭탄에 시달려야 합니다.


이제 승진까지 거머쥔 그들은

또 얼마나 업무를 떠넘기며,

누군가를 짓밟을까?


괜스레

속이 부글부글합니다.




# 가을이라 더 좋았던 창원 죽동마을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있는 마을. 대나무가 많아 죽동이라 불렸다고 한다. 주천강이 흐르는 평지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 입구까지 이어진 메타세콰이아길이 예쁜 곳. 2차선 가로수길 양쪽으로 펼쳐진 논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계절이라 더 좋았던 곳. 그저 한적한 시골길이라 뭐 볼 게 있나 싶겠지만, 봄가을 사진가들에겐 나름 매력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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