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바랜 전북제사 1970에서
정답은 없지만,
얕은 것보단 깊은 게 좋아.
사진도, 사람도...
뭘 찍는 거냐?
그거 찍어 뭐하게?
뭐 찍을 게 있다고...
혼자 사진을 찍다 보면 갑자기 툭,
질문부터 던지는 낯선 이들을 만나곤 합니다.
"어떤 사진을 찍고 싶어요?"
때때론 이런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글쎄요.
그저 제 눈에 좋아 보이는,
저마다 자신이 끌리는 것을 담는 게 아닐까요?
뭐, 답 같지도 않은 궤변이냐 하겠지만,
사실 그럴듯한 거창한 뜻을 품고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그냥 취미로 사진을 찍을 뿐인데...
전 그저
시간과 공간이 주는 매력에
이끌렸을 뿐이랍니다.
공간의 기억을 담은,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는,
어디선가 구구절절한 사연이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종종 제게
왜 인물 사진은 찍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도 계신데요.
모델 사진이나 연출 사진,
국민 포인트 따위가
전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누군가는 풍경 속에 인물이 있어야
더 멋지게 느껴진다지만,
글쎄요.
제 사진 속에 인물을 배치해
연출한 사진을 찍는다면,
그건 제 감성은 아닌 듯싶네요.
물론 저도 인물이 있는 사진을 찍기도 한답니다.
주로 그 공간 속 사람들,
우연스럽게도 제 화각에 들어온 인물일 뿐이죠.
연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그 순간의 풍경'으로 존재하는....
그저 제겐 그 시간과 공간이 빚어낸
풍경의 일부일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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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사진을 좋아하세요?
2024. 12. 14.
전북제사 1970에서 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