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랑진에서
생각해 보면
행복이란 게 꼭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닌 거 같아.
그냥
오늘처럼 차가운 날엔
햇살 한 줌만으로도 포근해지기도 하고,
옅은 미소만으로도 환하게 빛나기도 하잖아.
행복도 그런 게 아닐까?
"너무 사소한 것에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거 아니에요?"
맑은 날엔 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행복했고,
비가 오면 촉촉이 젖어 드는 감성이 좋아 행복했습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한 잔의 커피마저 맘에 쏙 들었을 때,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별생각 없이 시킨 음식이 입맛을 사로잡았을 때,
거리를 걷다 스치는 음악이 옛 감성을 불러일으킬 때,
그런 잔잔한 일상 속 순간순간들이
참 소중하고 행복했답니다.
뭐, 좀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지만,
다들 그렇게 살아가지 않나요?
그저 보통의 하루일지라도,
소소하지만, 충분히 행복한 나를 위한 시간.
이마저도 없다면
대체 어떻게들 살아갈 수 있을까요?
사소한 일상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삶이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평범한 일상에 감동하며
작은 것에도 행복할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세상 별거 없더라고요.
2025. 1. 4. 삼랑진에서 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