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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 bam Jan 31. 2024

뉴요커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

센트럴 파크

뉴욕을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랜드마크 세 곳이 있다. 바로 월스트릿, 타임스퀘어, 그리고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이다. 센트럴 파크는 뉴욕 맨해튼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 최초의 조경(인공) 공원이다. '16년 기준 연간 약 4,2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며 세계에서 가장 명실상부한 공간이다. 현재까지 수많은 드라마 및 영화 촬영장소로 쓰이며 그 아름다움이 지속적으로 빛나고 있다.


센트럴 파크(Central Park)

여행을 다니면서 내가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지도를 통해 전체적인 도시 윤곽을 머리에 익히는 것이다. 센트럴 파크는 내게 뉴욕 맨해튼(Manhattan) 청사진을 외우는 척도로 쓰였다. 센트럴 파크 좌측은 어퍼 웨스트(Upper West), 우측은 어퍼 이스트(Upper East), 북측으로는 업타운의 할렘(Harlem), 남측으로는 타임스퀘어로 향하는 미드타운이 있었다. 센트럴 파크는 나침반과 다름없었다.


센트럴 파크 남측 광경

어려서부터 영화 <나 홀로 집에>을 보면서 눈 쌓인 센트럴 파크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 마침 내가 뉴욕에 있는 '24년 1월에 눈이 내렸고 그 광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16년간 뉴욕에서 지낸 친구가 말하기를, 최근 2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뉴욕에 눈이 쌓인 적이 없었고 눈 쌓인 센트럴 파크가 거의 2년 만이라며 운이 좋다 했다. 그렇기에 감사함의 마음으로 하얗게 바래진 공원을 좀 더 오래 즐길 수 있었다.


The Mall 더몰 길

1858년 센트럴 파크가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이후, 오랜 역사 속에서 센트럴 파크는 존재 유무에 대한 수많은 존폐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뉴요커들은 센트럴 파크를 지켜냈고,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뉴욕의 심장이 되었다.


1963년에 국립 역사 랜드마크로 선정되면서, 센트럴 파크는 Central Park Conservancy라는 지방자치 단체가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공원을 관리 중이다. 이번 겨울 많은 눈이 내리면서 큰 메인 길거리는 공공 관리인이, 구석구석 작은 길거리는 자원봉사자들이 눈을 치우고 있었다. 영하의 날씨 속 직접 자원하여 눈을 치우는 모습에서 그들이 얼마나 센트럴 파크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센트럴 파크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을 방문했을 때, 센트럴 파크에 대한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았다. 미술관 카페테리아 창문에 비친 센트럴 파크의 모습은 영화 속 한 장면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때때로 회색이 짙은 도시는 멎는 숨을 내리기도 한다. 허나 창문 속에 투영된 공원은 잿빛 도시에게 한 줌 숨을 불어넣고 있었다.


Photo by B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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