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별

별모양

by 빨강



며칠째 추운 날이 계속되고, 우리는 이른 시간에 식당으로 갔다. 넓은 홀은 싸늘했고, 이른 저녁이라 손님도 없었다. 우리는 마주 보고 앉아 양꼬치를 시켰다. 숯불이 들어올 때까지 5분, 겉옷을 벗지 못했다.


숯불 위로 양꼬치를 올리고 좌우로 돌아가며 서서히 익기를 기다렸다. 숯불이 데워준 공기의 온도에 기대어 겉옷을 벗었다. 양고기가 쪼그라들고 겉면이 회색으로 변하자, 쯔란에 양꼬치를 찍어 먹었다.



기름을 뚝뚝 흘리는 양고기가 꿰어져 있는 쇠꼬챙이 끝에 달린 은색 별이 좌로 두 칸 우로 두 칸 움직였다. 무슨 모양에 기능은 좀처럼 없는 법이다. 예쁘게 존재하는 것이 존재의 이유인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문방구에서 손바닥만 한 종이에 연두색으로 빛나는 야광별을 발견하자마자, 문구점 아저씨에게 가격을 물었었다. 값을 치르면서 침대 위 천장에 붙어 있는 별을 상상했다.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다는 소녀의 로망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왠지 그 야광별이 자는 내내 나를 지켜줄 거란 착각도 들었다. 별이 나를 지켜준다는 오래된 믿음은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있는 모양이었다.

의자에 올라가 까치발을 하고, 별을 하나하나 천장에 꾹꾹 눌어붙었다. 다 붙이고 침대에 누우니, 별이 적은 것 같아 아쉬웠다. 커튼을 치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니 야광별은 환하게 빛나지 않았다. 밤이 되면 더 환하게 빛날 거라고 기대하면서 그날 밤을 기다렸다. 야광별은 빛을 저장했다가 어두워지면 빛난다는 걸 그때는 몰랐었다.


기름이 떨어져 숯불에서 치익하고 흰 연기가 한줄기 올라온다. 별모양이 돌돌돌 옆으로 굴러가며, 양고기를 익힌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별에 집중하며, 다 익은 양고기를 이로 빼먹었다. 한기가 도는 고소함이 입안을 채웠다.



영하 10도가 넘어가는 날이었다. 나가려고 계산을 할 때 서너 명의 사람이 들어왔다. 가게 문을 밀자 찬바람이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들어왔다. 도로 건너편에 달이 건물 위로 낮게 떠 있다. 낮 동안 보이지 않던 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워야 보이는 것들이 드러났다. 추위에 얼어붙은 하늘에서 당장은 쓸모없어 보이는 별들이 겨울 하늘에 야광별처럼 희미하게 떠 있었다.


이전 10화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