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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일맨 May 11. 2024

인턴과 인생의 아이러니

"인턴"이란 단어의 뜻이 뭘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인턴이란 "회사나 기관 따위의 정식 구성원이 되기에 앞서 훈련을 받는 사람. 또는 그 과정"을 뜻한다.


여기에 "인턴 수의사"를 대입해 보면 동물병원에서 정식으로 의료 행위를 하기에 앞서 훈련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고 볼 수 있겠다.


단어의 뜻으로만 보아도 그렇고… 아직은 진료를 보고 처방을 할 능력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워야 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임상"이라는 말 안에는 "현장"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인턴 수의사에게 있어 최고의 훈련은 실전에 투입되어 눈앞에 닥친 일을 어떻게든 처리해 보는 것이다.


어린 유망주 축구선수가 경쟁자가 즐비한 강팀이 아닌 실제로 경기장에 나가 뛸 수 있는 중하위권 팀으로 이적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인턴이 실제 진료에 투입되지 않고, 남들이 하는 것을 보고만 있거나 책에 적힌 글로만 배운다면…? 임상가로서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아직 실전에 투입되기에 한없이 부족한 인턴이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실전 경험이라니… 모순적 상황임에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리더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인턴이 비록 완벽히 준비되지는 않았더라도 실전에서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용기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인턴 또한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고, 실수가 두려워 피하기보다는 그 기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물론 아직은 감당하기 벅찬 곤란하고 어려운 상황이 닥쳐올 수도 있다. 그러나 "완벽한 준비"라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문득… 갑자기 맞닥뜨린 실제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헤치며 성장해 나가는 것은… 인생을 단 한 번만 살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진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인턴 수의사 뿐 아니라 모든 인생은 아이러니에 가깝다. 우리는 모두 준비되지 않은 인턴이지만, 실전에 바로 투입된다. 미룰 수도, 빠질 수도 없는 인생이라는 혹독한 현실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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