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시선 12화

by 한현수

들과 바다가 몸속으로 들어온다


한때 꽃피는 죄로 허기 불러오는 것들

파도 만들어 바닷길 내는 것들, 그 순한 것들이

혀 위 제단에 올라온다


바람도 이슬도 비벼 넣고

이빨 사이 구르는 햇볕 한 자락에


울컥,


내 몸 꽃 피우고 길 내주는

맛있는 죽음을 삼킨다



시집 <오래된 말> 수록


keyword
이전 11화G선상의 아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