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
평화로운 날개
공허를 가로질러 날아
무섭지는 않아
두 눈을 감았어
아프지는 않아
날개를 움츠렸어
모든 게 평온해
아름다운 공허야
아무것도 있지 않아
홀로 날아오르고 있어
어젯밤에 날아오르는 꿈을 꿨어
아무것도 없이 자유로웠지
힘차게 날갯짓을 했어
어디에도 앉을 곳은 없었어
두렵지는 않아
고통스럽지도 않아
이제는 가로지르는 게 벅차네
세로로 추락하고 있어
아름답게 직선을 그어
바닥은 없어
그저 쉼 없이 떨어질 뿐이야
그러다 고개를 들 수 있을 때
나는 다시 꿈을 꿀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