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
내면 깊게 가라앉은 작은 씨앗
어둠에서 싹을 트려 발버둥 친다
내면 깊게 가라앉은 짙은 어둠
어둠에서 빛을 찾으려 했었다
어둠 속에서 소심하게 싹튼 씨앗
그림자도 없이 홀로 피어난 꽃
내면 깊은 어둠에서 향기로 존재를 나타낸다
빛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어둠이 있었다
꽃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향기가 있었다
꽃잎에서 떨어지는 이슬방울
어둠 속에서 꽃이 눈물을 흘린다
흘러내린 눈물은 떨어져 퍼진다
내면에 어두운 눈물을 담았다
빛없이 피어난 꽃의 향수다
언젠가 빛이 들어오는 그날
향수병을 열고 어둠 속에서도
꽃을 피웠던 향기를 퍼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