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드론, 자격 없는 자 띄우지 말지어다.

by 윤영


성능이 형편없었던 뽑기 드론은 며칠도 되지 않아 막내딸의 차지가 되었다.

당장 띄우는 것은 문제가 없었으므로 에게도 전용 드론이 생긴 것이다.

대신 남편의 드론은 날이 갈수록 더 좋아지고 많아졌다.

몇만 원짜리부터 몇백만 원까지 가격대도 다양했다.


멋진 새 드론은 충전식 배터리 3~4개 되었으며, 한 개당 25분 정도는 띄울 수 있고 했다.

휴대폰만 새로 바꿔도 자꾸 손이 가고. 만지작거리게 되듯, 오래가는 배터리를 장착한 남편의 새 드론들도 하늘로 띄워지는 시간이 길어졌다.


어느새 남편의 주말 휴식시간 드론으로 채워고 있었다.

드론을 먼저 시작한 같은 동네 친구에게, 드론에 대한 정보까지 얻고 함께 날리며, 드론에 대한 열정 점점 커갔다.


나는 남편이 처음 인형 뽑기 기계에서 드론을 뽑아왔을 때처럼, 론의 크기가 달라지고, 성능이 좋아졌어도, 단순히 띄워 날리는 것에 무슨 재미를 느끼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낼 바에야 주말에는 린 잠이나 실 컷 자는 게 남편에게 훨씬 좋을 거라 게 한결같은 마음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반대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은, 특별히 나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던 데다, 동안 남편의 많은 취미생활을 지켜봤기에 가능했다.

당장 쉬는 것도, 취미생활에 시간을 쏟는 것도 결국 본인이 선택하고 후회든 보람이든 챙기면 될 일인 것이다.


좋은 물건은 누가 부탁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내게 되고, 즐거운 일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전염시키게 되나 보다.

남편 드론을 이야기할 때면 어느 때보다 즐거워 보였고, 누군가 관심을 보이면 자신이 가진 멋진 드론을 보여주며 그 세계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듯 보였다.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점도 있었다.

다름 아닌 드론의 안전성에 관한 문제였다.

드론의 배터리가 충전 중 폭발한다든지, 추락하는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었고, 실제로 잊을만하면 그런 사고가 뉴스에 나왔기 때문에, 남편이 드론을 가지고 나갈 때면 조심해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전혀 다른 곳에서 터졌다.

몰 지각한 몇몇 사람이 드론을 이용해 불법 촬영을 해서 문제가 된 것이다.

사람들은 분노했고 드론을 띄우는 사람들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안전에 관한 사고도 모자라 불법 촬영 사건까지 터지자, 순수하게 드론을 날리던 사람들은 갑자기 갈 곳을 잃었다.

자격 없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갑자기 자격증이 있어야만 드론을 띄울 수 있 된 것이다.


안전을 위해서 처음부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생각했지만, 나는 남편의 눈치부터 살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제일 풀 죽어 있을 줄 알았던 남편은 의외로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남편이 그럴 때는 다른 대책이 있다거나, 아주 포기는 경우다.


하지만 특별한 대책 같은 건 없었다.

다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남편이 교육을 받으러 가야 한다며 갑자기 을 나섰다.

드론 조종자 자격 시험을 준비할 것이라고 중얼거리듯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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