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쪼자까 Mar 09. 2023

느리게, 더 느리게

속도를 늦추면 행복이 보인다

 길을 걷다가 문득 하늘을 쳐다볼 때가 있다. 그거 아는가? 하늘은 매번 우리 머리 위에 존재하면서도 그 모습은 볼 때마다 다르다. 희뿌연 미세먼지로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날도 있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도 있으며, 적당한 구름이 있어 보는 맛이 있는 하늘도 있다.


 나는 이런 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날씨가 좋든지 안 좋든지 간에 내 머리 위에서 한곁같이 드넓은 자태를 드러내는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여전히 이 세상에 꿋꿋이 살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작은 만족감은 긍정의 씨앗이 되어 그날의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주곤 한다.


 종종 주변에 자신의 삶이 너무 고달프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 고달프다고 느끼는 기준은 저마다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대개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의 삶이 더 힘들다고 생각하며 개선의 의지 없이 그저 흘러가는 듯 살아간다. 누군가는 자신이 돈이 부족해서, 또는 능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틀린 말이다. 오히려 막상 커다란 부와 명예를 손에 넣었다한들 이번에는 손에 넣은 부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이전보다 더 바쁘고 피곤하게 살아갈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에 속하지만 국가별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146개국 중 59위로 어중간한 위치에 속한다.


 행복(幸福)이란 단어의 뜻을 찾아보면 국어사전에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사람마다 신체적 여건, 사회적 여건, 경제적 여건이 모두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는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어 도시 사람들은 그날 주어진 일을 마치기 위해 끊임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들은 매일같이 수많은 일들을 처리하며 끝없는 욕망을 채우느라 바쁘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자신을 보며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또 바쁘게 살지만 그들의 행복에는 비교와 번뇌만이 가득하고 정작 있어야 할 즐거움과 만족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진정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몇몇 이들은 행복은 내가 살면서 도달해야 할 골인 지점이며, 인생은 행복을 향한 마라톤이라는 착각을 한다. 그들은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리지만 그 손에 행복이 잡히는 일은 없으며, 인생의 끝자락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행복은 매 순간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행복은 도달해야 하는 목적지가 아니라 이미 우리들의 일상에 녹아있는 것이다. 주변을 살피지 않고 앞만 보고 전력질주하는 이는 자신 주변에 존재하는 행복을 볼 수 없다.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춰보자. 매일 걷는 산책로를 조금 더 천천히 걸으며 지나가는 풍경을 다시 감상해 보자. 잠시 멈추어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올지도 모른다.


 로댕은 '우리 인생에 아름다움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는 안목이 부족한 것'이라고 했다. 행복은 어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것을 행복이라 느끼지 못할 뿐이다.


 안타깝게도 사회는 그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세상은 점차 바쁘게 돌아가고 이를 따라가기 위해 사람들은 좀 더 분주히 움직인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기억해야 한다. 당신이 어디를 가든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주변을 살펴보길 바란다. 당신이 추구하는 행복이 어쩌면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니.

이전 10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