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버는 일생 동안 많은 책을 썼으나,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1923년에 출판된 ⌜나와 너⌟이고, 그의 기본적인 사상이 이 책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분명히 나타나 있다. 140여 면 밖에 안 되는 이 책은 그 서술 방법에 있어서 대부분의 철학 책과는 다르다. 저자의 의견이 논리적으로 서술되고 주장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구약 성경의 잠언이나, 파스칼의 ⌜명상록⌟에서처럼 짤막짤막한 문장에 의하여 선언문식으로 되어 있다. 물론 분명한 논리가 숨어 있지만, 주장과 주장이 논리적인 접속사로 연결된 것은 드물다.
우리는 마틴 부버의 ‘나와 너’ 관계의 착상에서 경이(wonder)라는 일종의 주체를 발견한다. 그 반대인 ‘나와 그것’의 관계에서 사람이나 상황은 추상화되어 대상으로 여겨진다.
부버는 현대인이 극단의 개인주의와 극단의 집단주의에 빠져 우왕좌왕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현재 자신의 존재마저도 스스로 망각해 버리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 잃어버린 자존을 다시금 재확립하기 위하여 인격으로 함께 하는 대화철학을 제시한다. 부버가 말한 ‘나와 너’ 그리고, ‘나와 그것’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서 부버의 만남의 철학은 시작된다.
_ 아인아카데미 북토크 김광영 코칭강사 '나와너' 읽기